[맞춤법신공] ‘귀뜸’과 ‘귀띔’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귀뜸" 과 "귀띔"
Ι 한글 맞춤법 119편 ‘귀뜸’과 ‘귀띔’
‘푸른고래’라는 필명을 쓰시는 양광모 선생님의 「귀뜸」이라는 책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아무도 내게 ‘귀뜸’이 ‘귀띔’의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귀뜸 해 주지 않았다’
그 분이 ‘귀뜸’이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귀띔’이라고 쓰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차마 직접 그 질문을 해보지 못했지만, 제 나름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귀띔’을 ‘귀뜸’이라고 잘못 알고 살아 온 삶의 과정과 순간들이 의미가 있다고 여기신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뒤이은 문장에서도 그런 짐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잘 살기 위해 잘못 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저 역시 돌이켜보면 잘 살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 ‘잘 사는 것’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 ‘커서 되고 싶었던 어른의 내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같지 않을 것을 보면 잘 살기보다는 잘못 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오늘은 ‘귀뜸’과 ‘귀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표현이 맞는지는 위에서 말씀드렸죠?
‘귀띔’은 명사로 ‘상대편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슬그머니 일깨워 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봉사의 눈이 뜨이는 것처럼 ‘상태가 열리어 무언가를 (보거나) 듣는다’는 의미의 말은 ‘뜨이다’를 씁니다. 이것의 준말은 ‘띄다’이고, ‘상대방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말해 슬쩍 일깨워 주는 것’을 ‘귀띔’이라고 합니다. ‘귀’에 ‘띄다’의 명사형 ‘띔’이 더해진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귀띔’을 ‘귀뜸’이나 ‘귀뜀’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참고>
‘트이다’는 ‘거치적거리거나 거리끼는 것이 없어지다’의 뜻으로(운이 트이다, 재활의 길이 트이다) ‘마음이나 생각이 환히 열리다’(시원한 바람에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하다) ‘막혔던 것이 통하다’(숨통이 트이다, 길이 트이다) 따위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Ι 오늘의 핵심!
1. ‘상태가 열리어 무언가를 (보거나) 듣는다’는 의미의 말은 ‘뜨이다’를 쓰고, 이것의 준말은 ‘띄다’를 쓴다.
2. ‘귀띔’은 ‘귀’에 ‘띄다’의 명사형 ‘띔’이 더해진 합성어로 ‘귀뜸’이나 ‘귀뜀’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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