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통영 맛집] 통영 서호시장의 원조 시락국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5. 10. 00:00

요즘 뜨는 곳 "통영"

"서호 시장의 원조 시락국"

 

시장 상인의 아침을 책임지던 시락국

#이제는 통영의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는 원조 시락국

통영의 맛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서호시장 안에 있는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10년 전 통영에 왔을 때 묵었던 숙소가 이 근처라 시장구경을 가던 중 한 끼를 떼우려고 밥을 먹었던 곳인데, 그 때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TV를 보다가 이곳이 맛집으로 소개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잠깐만요! 상업적인 글 아닙니다.(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에서 추천해 주신 장소를 검증한 의견입니다.^^

서호시장의 각종 수산물입니다. 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내륙 대도시민(?)인 제게는 생소한 수산물이 많습니다. ^^

방송된 집. 시락국. 그리고 원조

시장 입구에 위치한 원조 시락국집입니다. 시락국은 시레깃국(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입니다)을 말하는 이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처음 왔을 때 '시락국이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음식을 받아보는 순간에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좁은 식당 내부.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늦은 아침을 먹는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소문듣고 오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마침 식사를 하시고 일어서시는 분들이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인지 테이블이 마치 어묵집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러 매체에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는데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규모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갑니다. 맛 역시 변함이 없을 거라는...

시락국밥 6000원이라는 글씨가 선명합니다. 오직 이 메뉴 하나만 있습니다. 굉장하죠.

장어로 국물을 내 뽀얀 색. 어쩐지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맛이 느껴지더라니...

시락국이 등장했습니다. 밥 한공기와 공개된 시락국이 모습이 담백합니다. 누가봐도 시락국이죠. 

김부장 투입. 고(추)과장과 (부)추대리도 투입

여기에 각자의 입맛에 따라 김이나 고추, 부추 등을 넣습니다.  그럼 기본으로 제공된 시락국과는 다른 맛이 탄생합니다. 

후추와 초피(초피는 먹어본 분들이 아니라면 섣부른 투입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양념은 테이블 위에 반찬과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덜어 드시면 됩니다. 그 밖에 다른 반찬들도 먹음직스럽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후추까지 뿌려줍니다. 경상도에서는 후추와 비슷한 초피라는 향신료(경상도에는 지피, 제피라고 표현하시는...)가 있습니다. 추어탕이나 매운탕과 같은 어탕에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쓰이는 것인데 여기에는 초피도 준비가 되어 있는 각자의 취향에 맞춰 드시면 됩니다. 전 보편적 입맛이라 후추를...

이곳의 영업시간은 새벽부터입니다. 아마도 시장상인들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역할로 이곳이 처음 문을 열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인적인 평가

장어로 국물을 냈다고 하는 시락국집입니다. 단순하지만 오랫동안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방문했던 그 때를 생각해보면 제 스스로 먹을 복이 있구나 생각도 합니다. 국밥이라는 음식이 그렇듯 고급스러운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맛이 있는 곳입니다. 전 시장에서 느껴지는 가식없는 삶의 모습을 좋아합니다. 거창하고 아름답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생계와 이어지는 그분들의 인생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이 시락국도 그런 느낌입니다.

새벽녘 시장의 일과를 시작하는 누군가의 뱃속을 든든하고 따뜻하게 채워주는 포근함과 편안함이 있습니다. 맛도 있습니다. 다만 비싼 정식집의 그런 맛이 아니라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자식들을 맞아 정성스럽게 끓여내준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맛입니다. 

이런 맛을 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통영에 온다면 이곳은 꼭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통영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이곳의 시락국을 아침식사로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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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몸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도 죽지 않고 살아난다고 해서 불가사리로 이름이 붙여진 동물입니다. 방파제 위를 산책하던 중에 보았는데, 역시 생명력이 강하다는 불가사리도 있어야 할 곳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