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古mail] 철면피(鐵面皮) 혹시, 내가?

행복사냥이 2020. 10. 8. 00:26

오늘 도착한 고사성어 철면피(鐵面皮)

 

 

 

개인적으로 고사성어를 다루면서 항상 배우는 점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자."입니다.

고사성어를 느낌대로 표현하면 '중국 고전에서 좋은 말 찾기'인데 대부분 인간관계와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인간관계 자체가 말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특히, 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로남불'과 철면피(鐵面皮)는 서로 친구 아닐까요?

요즘 아이들과 뉴스를 보면 왠지 부끄럽습니다. 당당한 어른이 되고 싶네요.^^ 


오늘은 쇠로 된 낯가죽, 얼굴에 철판을 깐 것처럼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비유한 철면피(鐵面皮)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자를 알아보겠습니다.

鐵 : 쇠 철

面 : 얼굴 면

皮 : 가죽 피

가죽에 쇠를...... 오늘도 익숙합니다.

유래는 북몽쇄언에 나옵니다. 북몽쇄언은 송나라의 손광현이 사대부(당시 교양인)들의 사회 풍속, 인정 등을 당나라 말기부터 오대십국 까지 여러 개의 일화를 모아서 만든 책입니다.

옛날 중국에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학문적 재능이 있어 진사 시험에 우수하게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출세욕이 대단해서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 끝없는 아첨을 했습니다. 

왕광원이 한 번은 세도가의 습작시를 보고 아첨을 합니다.

"이태백도 감히 따라오지 못할 훌륭한 시입니다."

이렇게 옆에서 듣는 사람이 낯간지러운 아첨을 아무렇지 않게 해서 상대방이 무례한 짓을 해도 웃어넘겼지요.

어느 날 한 세도가가 술에 취해 채찍을 들고 왕광원에게 말했습니다.

"자네를 한 대 때리고 싶은데, 맞아 볼 텐가?"

"대감이 때리는 매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

세도가는 왕광원의 등을 진짜로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그런데도 왕광원은 웃으면서 비위를 맞췄습니다.

옆에서 보던 친구가 걱정하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쓸개도 없나? 사람들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가?"

왕광원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잘 보여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이런 그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라고 말했습니다.

철면피라는 말은 대부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굳이 좋은 면을 보겠다면 강직한 것, 준엄한 것의 뜻으로 사용될 수 도 있겠네요. 저는 염치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사용하겠습니다.

지금, 말을 조심하고 잘못을 했다면 사과하고 책임지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요?

출처는 두피디아, 다음 검색, 네이버 검색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