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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피로는 회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3. 25.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피로. 회복할 것인가? 해소할 것인가?"

 


글 맞춤법 길라잡이

피로를 회복하는 더 피로해질 뿐.

 

20~30대에는 밤을 새도 피곤한 줄을 몰랐는데, 요즘은 하루가 지날수록 몸뚱이가 자꾸 제 의지를 벗어나는 일이 잦습니다. 

20년 전 교통사고로 치료받았던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도 그렇고, 축구를 하다 삐끗한 발목이 궂은 날씨만 되면 묘하게 어색한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사무실 책상 위에 하나둘씩 영양제가 늘어갑니다.  미세먼지가 무서워서 등 푸른 생선도 못 먹겠고, 오메가 3를 구매하고, 가장 많이 팔린 영양제라는 아로나민 00도 매일 2알.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시리얼도 가끔 챙겨 먹는데도 불구하고 피로는 해소될 줄 모르고, 회복만 됩니다.

 

어쩌면 피로 해소제가 아닌 피로 회복제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 피로 회복제라고 말하는 영양제들을 과연 피로 회복제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회복'을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을 의미하는데, '피로 회복'의 말을 풀어보면 '피로를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흔히 '피로 회복제'라고 표현하는 그 영약들은 '원기 회복제', '피로 해소제' 등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어른들이 말에는 힘이 있어서 함부로 내뱉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제 피로가 자꾸 회복되어 제 몸을 괴롭히는 이유도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피로를 회복할 것이 아니라 해소를 해야겠습니다. 

술 마실 때만 컨디션을 찾는 것도 그만두고, 이제는 평소부터 컨디션 챙기려고요...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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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언가가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허형만 시인의 '겨울 들판을 거닐며'라는 시의 구절입니다. 일상의 작은 일들을 소재로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분의 시를 좋아합니다. 길을 걷다가 보송보송한 털뭉치같은 것이 보이길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돌아와 찬찬히 살펴보니 찍을 때는 보지 못했던 마른 꽃잎이 너무 예뻤습니다. 간혹 내 주변에 항상 있지만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문득 그분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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