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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겉잡다 와 걷잡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6. 11.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겉잡다'와 '걷잡다'는 서로 다르다.

 

겉으로만 대강 훝으면 '겉잡다'

거두어 잡는 것은 '걷잡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캐스트어웨이'입니다. 얼마전 TV에 방송되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다시 보았는데, 10번 이상은 보았던 영화였지만, 다시 봐도 새롭더군요. 좋은 영화는 그런가 봅니다. 

영화에서 주옥과 같은 여러 대사가 있지만, 전 그 중에서도 마지막 부분에 척(톰 행크스)이 독백을 하는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I had to keep breathing, even though there was no reason to hope.
And all my logic said that I would never see this place again.
So that's what i did. I stayed alive. I kept breathing.
And then one day that logic was proven all wrong, because the tide...
came in, gave me a sail.
And now, here I am. I'm back...
in Memphis, taking to you.
I have ice in my glass. And I've lost her all over again.
I'm so sad that I don't have Kelly. But I'm so grateful that she was with me on that island.
And I know what I have to do now.
I gotta keep breathing. because tomorrow, the sun will rise.
Who knows what the tide could bring?"

재난과 같은 일을 겪으며 소중한 것을 잃었더라도 결국 살아가겠다는 톰 행크스의 대사를 들을 때마다 가슴 한쪽이 시큰거립니다. 

살다보니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원했지만 얻지 못했고,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어딘가로 던져진 채로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이 영화의 제목인 'Cast away'와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알아볼 표현은 '겉잡다'와 '걷잡다'입니다.

'겉잡다’는 접두사 ‘겉’과 동사 ‘잡다’가 결합해 만들어진 말'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은 양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단어 앞에 붙어서 ‘겉으로만 보아 대강한다’는 뜻을 더하는 말로, ‘겉대중, 겉어림, 겉짐작’과 같이 쓰입니다. 이들은 모두 ‘겉잡다’와 의미가 유사합니다.

‘겉’은 일부 명사나 용언 앞에 붙어 실속과는 달리 ‘겉으로만 그러하다’는 뜻을 더하기도 합니다. ‘겉멋, 겉치레, 겉핥다’에서 쓰이는 ‘겉’이 이러한 뜻입니다.

동사 ‘잡다’는 ‘어림하거나 짐작하여 헤아리다’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란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간혹 ‘겉잡다’를 ‘걷잡을 수 없다'의 ‘걷잡다’와 혼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걷잡다’는 ‘거두어 잡다’의 줄임말로, ‘잘못 치닫거나 기우는 형세 따위를 바로잡다’,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라는 뜻입니다. '겉잡다'와 '걷잡다'의 표기가 유사하다보니 혼동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걷잡다'는 '겉으로 보아 짐작하거나 헤아린다는 뜻과는 의미가 완전히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참고로걷잡다’의 첫 받침에 ‘ㄷ’을 쓰는 것은 ‘거두어’에서 쓰인 ‘ㄷ’ 받침에서 비롯된 것이며, ‘걷잡다’는 주로 부정형으로 쓰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 ‘걷잡을 수 없다’에서 보듯 ‘없다’와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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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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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하늘        비가 개인 뒤의 하늘입니다. 파란 하늘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물을 사먹는 날이 올거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오지 않고 생기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것들은 어김없이 오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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