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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우레 와 우뢰

by 행복사냥이 2020. 7. 7.

우리말 좋은말

 



우뢰와 같은 박수 와 우레와 같은 박수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현상을 ‘천둥’이라고 합니다. 같은 의미로 ‘우레’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이 치는 큰 소리의 박수를 ‘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보다는 ‘우뢰와 같은 박수’라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1988년 한글맞춤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비 우(雨)’와 ‘천둥 뢰(雷)’의 ‘우뢰’를 표준어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울다’의 어간 ‘울-’에 접사 ‘게’가 붙은 뒤 ‘울게’에서 ‘ㄹ’이 탈락한 순우리말 ‘우레’가 새로 표준어로서 올라서면서 한자의 조합인 ‘우뢰’는 표준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시 ‘우뢰’를 널리 쓰신다면 ‘우뢰’도 복수 표준어로 상정될 수는 있지만, 가급적 한자어식 표기보다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겠죠.

오늘은 하나 더 공부해보겠습니다.

‘머지않아’와 ‘멀지 않아’입니다.
“같은 의미 아니냐?”라는 분이 계시던데. 아닙니다. 두 표현의 의미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받침 ‘ㄹ’의 차이도 있지만, 띄어쓰기의 차이도 있습니다. 왜 띄어쓰기가 다른가?
그것은 ‘멀지 않다’의 경우 ‘멀다’와 ‘않다’라는 두 단어가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의미는 어떻게 다른지 볼까요?
우선 ‘머지 않다’는 형용사로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반면, ‘멀지 않다’에서 ‘멀다’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동사로 쓰였을 때는
1. 시력이나 청력을 잃다
2. 어떤 생각에 빠져 판단력을 잃다
형용사로 쓰였을 때는
1.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2. 어떤 기준점에 모자라다.
3. 시간적으로 사이가 길거나 오래다.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다시 말해 ‘멀지 않다’는 ‘멀다’의 의미를 부정하는 말로 쓰여 ‘거리(공간적)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이것을 다시 더 단순화하면
1. ‘머지않아’는 한 단어로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2. ‘멀지 않다’는 ‘멀다’의 부정형으로 ‘거리(공간적)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쓴다.

시간과 공간. 차이점을 아시겠죠?
위 내용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멀다’의 뜻 풀이를 보면 ‘시간적으로 사이가 길거나 오래다’라는 의미도 있는데, 그럼 ‘멀지 않다’도 맞는 표현이 아닌가?
네. 일리가 있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시간적으로 사이가 길거나 오래’라는 의미로 쓰이는 ‘멀다’의 뒤에 ‘-지 않다’를 쓰는것은 가능하다. 다만 이미 시간적 개념으로 쓰이는 한 단어 ‘머지않다’가 있으므로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머지않다’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충분한 답변이 되셨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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