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미세먼지로 하늘도 심란하고 제 마음도 그런 날, 바람이 들려 주는 소리를 들으며
인근의 사찰을 향했습니다. (북한산 흥국사, 파주 보광사)
하루종일 뿌연 하늘이다가 잠시 파란 하늘이 보이길래,
앉아있던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보니 밋밋한 사진이지만, 그 순간의 감흥이 사진을 볼 때마다 떠오릅니다.
깨진 기왓장 위에 참선하는 동자승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두려워 말라’는 부처님의 수인이 동자승의 불안한 모습과 대비됩니다.
제 마음이 그래서였는지 집에 돌아와 보니 동자승의 표정이 불안해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세상은 보는대로 보인다더니 그 말이 맞나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기도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섬돌 아래 똑바로 놓이지 못한 신발이 어지러운 그 마음을 말하나 봅니다.
[북한산 흥국사]
[파주 보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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