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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찰나’ vs ‘찰라’

by 행복사냥이 2018. 6. 1.

한글 맞춤법 87(찰나’ vs ‘찰라)



한글 맞춤법 87찰나’ vs ‘찰라

 

전 사진 찍는 것을 즐겨 합니다. 사진에는 시간을 가두어 놓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가두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메모와 같이 기억해야 할 특정한 무엇을 적어둔다는 그 느낌과 내가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이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오는 그 희열이 사진 찍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눈 한 번 깜작하는 사이를 순(-눈 깜작하다)이라 하고, 숨 한 번 쉬는 사이를 식(-숨 쉬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 한번 깜작하고, 숨 한번 쉬는 시간을 순식간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짧은 시간이 찰나(刹那)’입니다.

불교경전 대비대사론에는 찰나에 대해 가는 명주 한 올을 젊은 사람 둘이서 양쪽 끝을 당기고 칼로 명주실을 끊었을 때, 명주실이 끊어지는 시간이 64찰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적어도 120찰나라고 하니,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찰나(刹那)’영역을 포착하는 사진은 예술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진 예찬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자꾸 말이 길어지게 되네요.

 

오늘은 찰나찰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찰라]라고 발음하는 찰나(刹那)’

 

어떤 일이나 사물 현상이 일어나는 바로 그때.

) 그녀가 물속으로 뛰어들려던 찰나에 그가 나타나 그녀를 말렸다./문을 열고 나서려는 찰나 총성이 요란하게 주위를 뒤흔들었다.오상원, 모반

 

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에는 표기와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은데, [실랑]이라고 발음되는 신랑’, [불라방]이라고 발음되는 불나방과 함께 [찰라]라고 발음되는 찰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기사 검색을 해보면 찰라가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찰나의 발음대로의 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오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 찰라찰나와 함께 복수표준어로 등재되기까지는 찰나롤 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참고]

1. ‘눈이 살짝 감겼다 뜨이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깜짝깜작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놀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은 깜짝이 표준어입니다.

 

2. 맥락상 '1'의 의미를 분명히 나타내고자 하는 경우라면 '한 번'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기억하시죠?) '1'의 의미를 나타낸다기보다 '일단' 정도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일단 한 차례'의 의미인 '한번'의 쓰임으로 보아 '한번'으로 붙여 씁니다.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행복사냥이'를 검색해도 글을 보실 수 있어요.^^

 

 

2018/05/31 - [한글 사랑/맞춤법신공] - [맞춤법신공 86] ‘하릴없이’ vs ‘할 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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