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sanyang2
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막연한’과 ‘막역한’

by 행복사냥이 2018. 7. 24.

한글 맞춤법

"막연한"과 "막역한"

 

 

 

 

Ι 한글 맞춤법 118막연한막역한 

가끔 보는 예능프로 중 하나가 라디오스타입니다. 우리나라의 예능포맷은 신선한 컨셉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다양한 예능의 형식 중에서 전 도란도란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토크예능을 선호합니다.

 

토크예능은 드라마나 영화 등 잘 짜여진 대본 위에서 존재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 그 사람을 알아간다는 그 느낌이 좋더라고요. 화려한 경력 속에 드러나지 않은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저 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같지도 않지만요. ^^

 

얼마 전 이혜영 씨가 나왔습니다. 부채의 아이콘, 이상민 씨와 청춘의 한 때를 함께 했던 이혜영 씨가 유난히 반갑더군요. 뜸한 활동으로 이제는 연예계를 떠났나 싶었는데, 초창기 이혜영 씨의 연기모습을 기억하는 제게 이혜영 씨의 모습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내 마음 속의 절친이랄까..)

 

이야기 중에 이정재 씨를 언급하면서 이혜영 씨가 서로 막연한 사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틈을 놓치지 않고 김구라 씨가 막연한이 아니라 막역한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막연한막역한의 포스팅을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막연(漠然))하다''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거나,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를 의미합니다. '친하게 지내왔다'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막연하다'가 아닌 '막역하다'를 써야합니다. '움직이지 아니한다',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 사막 막()과 그러할 연() 을 쓰는 막연하다는 '사막에서 바늘찾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에 떨어뜨렸는지도 모를 바늘을 사막에서 찾는 것이 어떤 심정일까요? 이 지구상의 외딴섬 어딘가에 뚝 떨어진 것처럼 아득한 곳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심정일겁니다.

 

'막역(莫逆)하다'는 없을 막(), 거스를 역()의 한자어가 쓰여 '어떤 말을 해도 거슬리지 않는 친한 사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마음에 불편함이 있거나 탐탁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듣기 좋은 말을 해도 곧이곧대로 들리지가 않죠.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고 마음이 맞는 사이라면 '막역한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막역한 사이'만 맞는 말은 아닙니다. '막연한 사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혜영 씨가 의도하고자 했던 '허물없이 친한 사이'라면 반드시 '막역한 사이'를 써야 합니다.

 

Ι 오늘의 핵심!

1. ‘막연하다는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아득하거나 어렴풋하다는 뜻.

2. ‘막역하다'는 어떤 말을 해도 거슬림이 없는 허물없는 사이에서 사용.

 

도움이 되셨으면 공감과 댓글에 남겨 주세요.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행복사냥이'를 검색하면 글을 볼 수 있어요.^^

 

 

2018/07/17 - [한글사랑] - [맞춤법신공] ‘새침데기’와 ‘새침떼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