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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데"가 맞아요? "대"가 맞아요?

by 행복사냥이 2018. 8. 5.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데"와 "대"

 


 

Ι "데"와 "대" 누가 맞니?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그것이 알고 싶다’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의견은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내용에 몰입을 하고 있으면 반전의 순간마다 중저음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런데 말입니다’를 강조하는 김상중 배우분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접속부사인 ‘그런데’에 ‘말입니다’를 붙인 이 유행어가 문법적으로는 잘 못된 표현입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입니다’라는 표현은 어떤 문장에서도 종결어미로 활용될 수 있는 마법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론, 특수한 조직에서만 그 기능이 발휘되기는 하지만.....(요즘에는 없어졌다고 하네요.^^)
말이 안 될 것 같은 문장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포장해주는 그 마법을 김상중 배우분이 쓰고 계신 것이죠.
아마 ‘그런데 말입니다’가 귀에 쏙 들어오는 이유가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경계에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병신 같지만 멋지게’라는 책 제목이 한 때 큰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요. (이야기가 자꾸 산으로 가네요.^^)

다시 돌아와서....
오늘 공부할 표현을 이야기 해야겠어요. 
이번에는 ‘데’와 ‘대’의 표현을 알아볼까 합니다. 

'-데'와 '-대'는 둘 다 종결어미로 구별이 됩니다.

'-데'는 경험한 지난 일을 돌이켜 말할 때 쓰는, 곧 회상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1) 그가 그런 말을 하데. 
2) 경치가 과연 좋데. 
3) 신부가 예쁘데?

1)는 "그가 그런 말을 하더라."라는 의미이고, 
2)는 "경치가 과연 좋더라."라는 의미로 각각 화자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여 청자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3)에서처럼 '-데'는 의문문에 쓰이기도 합니다. "신부가 예쁘데?" 하면 결혼식에 가서 신부를 직접 본 사람에게 신부가 예쁘더냐고 물어보는 말이 됩니다. 

한편, '-대'는 '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다고'에서 '고'가 탈락하고 남은 '다'에 '해'에서 'ㅎ'이 탈락한 'ㅐ'가 합쳐진 말입니다. 
1) 그 여자 예쁘대(예쁘다고 해). 
2) 그 사람 오늘 떠난대(떠난다고 해). 
3) 그 여자는 책만 읽는대(읽는다고 해). 
4) 그 사람은 학생이 아니었대(아니었다고 해). 
5) 집에 있겠대(있겠다고 해). 
6) 범인을 보았대(보았다고 해).

위 예문들은 모두 괄호 속에 보이듯 '○○대'가 '○○다고 해'의 뜻을 갖는 것들입니다. 곧 '-대'는 화자가 문장 속의 주어를 포함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데'와 '-대'의 차이점을 예문을 들어 다시 설명하자면
1) 그 영화 참 재미있데.(그 영화 참 재미있더라.) 
2) 그 영화 참 재미있대.(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하더라.)

1)번 문장은 직접 체험한 사실을 회상하며 청자에게 말해주는 것이라면, 
2)번 문장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청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데’와 ‘대’를 써야 할 곳이 헷갈리는 분들은 제가 요령을 알려 드리면....
대’가 들어가는 부분에 ‘대’를 ‘다냐’로 바꿔 보면 됩니다. ‘다냐’로 바꾼 부분이 어색하지 않다면 ‘대’를 그대로 써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데’를 쓰는 게 맞을 겁니다.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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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 [한글사랑] - [맞춤법신공] 미꾸라지와 미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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