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입바른"과 "입에 발린"
Ι 한글 맞춤법 120편 ‘입바른’와 ‘입에 발린’
지나가는 길에 한 아이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꼬마아이가 아버지에게 울면서 그러더군요.
“아빠, 미워!”
그 말을 들으며 ‘무슨 일 때문에 그럴까’하고 궁금해지는 한편으로 ‘아이가 순수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 직장생활을 돌아보니 마음 속에서 있는 감정을 그대로 입 밖으로 내본 적이 언제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ㅠ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화가 나도 화가 나지 않은 척 속에 있는 감정을 외면하거나 속이면서 살아온 인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은 분들과 같이 그런 인생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ㅠㅠ
최근 뉴스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일본의 간호사에 대한 기사가 생각납니다.
그 일을 가지고 일본인 전체의 성향에 대한 섣부른 판단까지는 너무 멀리간 것이 아닌가 싶고, 감정을 숨기기로 유명한 특유의 문화가 개인의 범죄에도 영향을 준 것 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내 의견과 생각,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입바른’ 사람이 되었다기보다 ‘입에 발린 소리’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 옛날의 소망을 떠올리면서 오늘은 ‘입바른’과 ‘입에 발린’을 알아보려고 합니다.(사설이 길었네요. 공감이 되시면 공감 꾹 ~ ㅋ)
‘입바르다’는 바른말을 하는 데 거침이 없다는 뜻입니다.
‘입바른 소리’는 거침없이 남의 잘못이나 시비를 따지는 바른말이라는 뜻이죠.
반면에 ‘입발림 소리’, ‘입에 발린[붙은] 소리’는 마음에도 없이 겉치레로 하는 말입니다.
'입에 발린 소리'를 '입에 붙은 소리'로 표현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발리다'가 '붙다'의 의미와 통한다고 볼 수 있으나, ‘발리다’의 유래는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각각의 의미가 결합했다기보다는 관용구 전체가 굳어진 표현입니다.
두 단어의 분명한 의미가 차이가 있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지 않는 진정성 있는 인생을 위해서 오늘은 ‘입바른 소리’를 해보고 싶은데, 또 ‘입에 발린 소리’만 하고 집에 돌아오지는 않을까 싶네요.
Ι 오늘의 핵심!
1. ‘입바른 소리’는 거침없이 남의 잘못이나 시비를 따지는 바른말
2. ‘입에 발린[붙은] 소리’는 마음에도 없이 겉치레로 하는 말
더하기 지식
입빠른 사람 : ‘입’과 ‘빠르다’가 합쳐진 ‘입빠르다’는 ‘남에게서 들은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참을성 없이 지껄이는 버릇이 있다’는 의미. ‘입빠른 사람’은 입이 가벼워 경솔하게 남의 약점을 잘 찔러 말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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