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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뒤치닥거리가 맞아 뒤치다꺼리가 맞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2. 16.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뒤치닥거리와 뒤치다꺼리

 

 

 

글 맞춤법 신공

뒤치다꺼리가 맞아? 뒤치닥거리가 맞아?

 

일의 처음과 끝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묻는다면 전 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은 어느 하나의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분절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마지막의 의미를 더 중하게 여깁니다. 


이런 성격이 생활 속에서도 나타나는 편인데, 일이 끝난 뒤 지저분하게 놓여 정돈되지 않거나 흐지부지 이도 저도 아닌 흐리멍덩한 상황이 있으면 뒤치다꺼리를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주목하지는 않아도 그런 역할을 하는 친구들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세상은 주목받는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 저마다의 스토리가 모여 역사라고 하는 큰 흐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조정래 작가님이 소설 한강에서 이 나라를 만든 것은 누구 한 사람의 힘이 아닌 각자의 이름으로 살아간 모든 사람들의 힘이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두서없이 논점에서 벗어났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뒤치닥거리와 뒤치다꺼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앞선 문장에서도 표현을 썼지만,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

하지만 글쓰기에서 종종 틀리기도 하는 표현인데요. 

 

두 가지 중에서 옳은 표현은 '뒤치다꺼리'입니다. 


'뒷치닥거리' 혹은 '뒤치닥거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뒤치다꺼리'는 명사 '뒤'와 '치다꺼리'가 합해 생긴 말로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치다꺼리'가 일을 치러 내는 일, 남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서 도와준다는 뜻인데, 여기에 '뒤'라는 의미가 붙은 것이죠.


이 표현을 헷갈려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거리'와 '꺼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뒤치닥거리'가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뒷치닥'에 의존명사 '거리'가 합해져 '뒷치닥거리' 혹은 '뒤치닥거리'라고 생각하시는데, '치다꺼리'는 하나의 단일 형태소입니다.

즉, '꺼리'는 한 낱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이것이 핵심입니다.)


반면, '거리'는 국거리, 자랑거리, 고민거리 등 '어떤 내용이 될 만한 재료' 또는 한 시간 거리, 한 주먹 거리 등 '제시한 시간이나 수가 처리하거나 해낼 만한 일'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의존명사입니다. 대개 이 '거리'가 '꺼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뒤치다꺼리'와 '뒤치닥거리'가 혼동이 된다고 하다군요. 



[참고]

무당이 간단하게 음식을 차려 놓고 부정이나 살 따위를 푸는 것을 푸닥거리라고 하는데, 이 '푸닥거리'는 그 자체로 한 단어입니다. '푸닥'에 '거리'가 합해진 것이 아닙니다. 

 

 

늘의 핵심!

 

1. '뒤치다꺼리'는 명사 '뒤'와 '치다꺼리'가 합해 생긴 말로 남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서 도와준다는 뜻의  '치다꺼리'에 '뒤'라는 의미가 붙은 것

2.  '치다꺼리'는 하나의 단일 형태소. 즉, '꺼리'는 한 낱말이 아니다.

3.  '거리'는 '제시한 시간이나 수가 처리하거나 해낼 만한 일'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의존명사로 이 '거리'가 '꺼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뒤치다꺼리'와 '뒤치닥거리'가 혼동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아름다운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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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잡풀        광화문 교보문고의 글판으로 유명했던 허형만 시인의 '겨울 들판을 거닐며'라는 시가 생각났던 늦가을의 풀밭입니다. 이 순간의 가슴벅참을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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