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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허구헌’ VS ‘허구한’

by 행복사냥이 2018. 4. 14.

한글 맞춤법 45(허구헌’ VS ‘허구한)




 

허구한 날 일해 봐야 손에 쥐는 게 몇 푼 되지도 않아.”

친구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좋은 직장에서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을 건사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 변변한 직업 없이 비자발적 실업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ㅜㅜ

그 친구들의 푸념을 들을 때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허구헌허구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허구헌 날허구한 날중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허구헌이라고 답하셨지만, 올바른 표현은 허구한이 맞습니다.

 

허구한허구하다의 활용형입니다.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상하게도 허구한보다는 허구헌이 입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나죠? 모음에도 궁합이 있어서 말로 표현할 때는, 어법에 맞지는 않지만 궁합이 맞는 모음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허구헌이라고 쓰시죠. 하지만 허구한이 맞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너무 착잡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살짝 기분이 가라앉네요. ‘착찹하지 않는 착잡함을 설명하고 마쳐야겠어요.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섞여 어수선하다라는 의미의 착잡하다를 쓰실 때는 착찹하다로 잘못 쓰지 마세요. ‘착잡어긋날 착()’섞일 잡()’이 붙어 이루어진 한자어라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안그럼 왠지 착잡한 제 마음이 더 착잡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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