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43편 (‘으레’ VS ‘으례’)
“친구들과 만날 때면 으레 그렇듯 함께했던 추억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위 문장의 ‘으레 그렇듯’에서 ‘으레’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틀림없이 언제나'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으레’를 ‘으례’라고 알고 계시죠.
'으레'와 헷갈려 하는 '으례'는 없는 단어입니다. 아마도 '의례(儀禮)'와 헷갈려 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의례'란 '의식'의 다른 말로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을 뜻하기 때문에 그 의미로 인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으레’와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점은 ‘으레’가 ‘의례(儀禮)’가 아닌 ‘의례(依例)에서 비롯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의례’지만 한자표기가 다르죠. ‘의례(依例)’는 ‘전례에 의하다’라는 뜻인데요. 말 그대로 ‘전부터 있던 사례 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일 처리의 관습에 의하다’는 뜻입니다.
의례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이,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었고, 지금의 표준어인 ‘으레’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표준어 사정 원칙 제10항에 의해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인데요. ‘으레’말고도 ‘괴퍅하다’가 ‘괴팍하다’로 바뀐 것이나 ‘미류(美柳)나무’가 ‘미루나루’가 된 것도 이와 같은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으레’와 ‘으례’. 이제는 더 이상 헷갈려 하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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