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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흐리멍덩한 눈빛? 흐리멍텅한 눈빛?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1. 3.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흐리멍덩과 흐리멍텅

 

 


 

글 맞춤법 길라잡이

흐리멍덩한 눈빛? 흐리멍텅한 눈빛?

 

브라질 상파울루 도심에서 우리  300원에 마약  덩어리를 판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도심지에서 버젓이 마약중독자들이 차로를 메우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알면서도 상황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브라질 정부 당국의 모습도 안타깝습니다. 

 


뉴스 화면에 촬영된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을 보니 흐리멍덩한 모습이  착잡한 마음을 더합니다. 얼마  봤던 영화 마약왕을 보면서도 돌아 나오는 길이 개운하지 않았는데,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말처럼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희극을 연기했던 그의 심정이 궁금해집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흐리멍덩'과 '흐리멍텅'입니다. 


1.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  

2.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3. 기억이 또렷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4. 귀에 들리는 것이 희미하다.


이 같은 뜻을 지닌 단어는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입니다. 많은 분들이 '흐리멍텅'이라고 표현을 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표준어는 흐리멍덩'입니다. '흐리멍텅'은 북한어입니다. 


주로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는 뜻의 '흐리멍덩'은 17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흐리멍덩하다'를 어원적으로 분석을 하자면 ‘흐리-[暗]+-멍덩-[접사]+-하-[爲]+다[어미]’로 분석이 가능한데,  표현이 20세기에 들어서 거센소리가 되어 '흐리멍텅'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흐리멍덩'보다 '흐리멍텅'에  친숙함을 느끼시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판단력이 없어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멍텅구리'라고 하는데,  표현의 정확한 어원은 확인된  없지만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헷갈리게 하는 주요 원인  하나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알면 알수록 어렵고 알쏭달쏭한 우리말이지만, 오늘은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이라는 사실만 기억해주세요.

 


 

오늘의 핵심

 

1.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는 뜻의 표현은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이 표준어

2. '멍텅구리'라는 표현 때문에 '흐리멍덩'이 '흐리멍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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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골목길        전주의 한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누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것은 아닌데 낡고 허름한 옛 건물을 배경으로 다 쓰고 버려진 드럼통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 쓰임을 다한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색감과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찍었는데, 화면에서는 그 느낌이 다 살아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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