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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늘그막'이 '늙으막'이 될 수 없는 이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7. 28.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즈막'말고 '-지막'만이 표준어

 

 

'늙+으막'은 '늙-지막'이 성립하지 않으니까 늘그막

복잡해 보이지만 복잡하지 않은 '-지막'

어느 보험사에서 젊은 부부를 노년의 모습으로 분장을 해주고 서로에 대한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CF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 든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부모님을 만나보는 비슷한 형식의 CF도 꽤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누구도 반갑게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입니다. 아이들이 커 갈 때는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다가 가끔 거울 속에서 이마에 거친 주름을 가진 낯선 사람을 볼 때면 새삼 놀라고는 합니다.

처음 아이가 걷기 시작했을 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기쁨과는 다른 의미의 묘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내가 내 인생의 주역이 되는 시기가 지나갔다는 아쉬움이랄까. 어느 순간 내가 보낸 오늘이 나에게 주는 의미보다는 내 가족에게 주는 의미가 더 커지기 시작하더니 드라마 속 중년의 아버지가 결국 내 모습이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쉽거나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게 자식들을 키워 온 것일 테고, 저도 그렇게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어 가는 것이겠죠. 

제 인생의 여러 목표는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여건은 마련되었지만,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가 되었는지 또는 되어가고 있는지 의문이고, 행복은 매 순간 찾고는 있지만 쉽게 잡히지는 않네요. 배를 곯지 않고 큰 부족함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다행이라며 다행이랄까요.

오늘은 노년의 얘기와 연관해서 늘그막'과 '늙으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늘그막''늙으막', '느지막''늦으막', '나지막''낮으막''소리 나는 대로로 적어야 하는 단어'를 그 뜻을 떠올려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늘그막'의 경우를 보면 이 단어는 '늙-'에 '-으막'이 결합된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단어는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늘그막'은 '늙으막'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늘그막'이 '늙으막'으로 잘못 쓰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느지막하다'도 이와 비슷합니다. '늦다'는 뜻과 연관시켜 '늦으막하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지만, 올바른 표현은 '느지막하다'입니다. 또 '낮다'는 뜻을 떠올려 '낮으막하다'로 착각하기 쉽지만 '나지막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늘그막하다'의 '으막'을 혼동해 '느지막하다'를 '느즈막하다'로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즈막하다'는 표준어는 없습니다.

'큼지막하다'처럼 '-지막하다'만이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헷갈리는 경우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한글 맞춤법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단어는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늘그막'은 '늙으막'이 될 수 없다

2. '늦다'는 뜻과 연관시켜 '늦으막하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지만, 올바른 표현은 '느지막하다'

3. '낮다'는 뜻을 떠올려 '낮으막하다'로 착각하기 쉽지만 '나지막하다'가 맞는 표현

4.'-즈막하다'는 표준어는 없고, '큼지막하다'처럼 '-지막하다'만이 표준어로 인정

** '-지막'만이 표준어, 그 외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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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아직도 기억나는 청도의 소 싸움입니다. 순하고 우직하다고만 여기던 소인데, 그들끼리는 격렬하게 마주하며 서열을 가리기도 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싸움에 패한 소가 다음에도 같은 소를 만나면 호승심이 생길까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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