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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흐리멍덩'이 아닌 '흐리멍텅'을 쓰면 멍텅구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7. 29.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을 써야지.

 

 

멍텅구리가 여러 단어를 물들였어.

'흐리멍텅'이 아니라 '흐리멍덩'이라니까!

같이 일하는 동료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울증이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있는 것이라고 여겨 그 사람의 역량에 전적으로 해결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고 있는 사람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문제라고만 여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러한 증상들이 질병이며, 약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상식들이 알려지면서 자신의 문제들을 음성적으로 영역에서 양성화 시키는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 동료도 상담과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태가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가끔 눈에 띄게 이상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본래의 모습은 굉장히 똑똑하고 눈빛이 맑은 친구인데, 어느 날은 눈빛이 흐리고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의 눈빛이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침에 우울증 치료약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평소와 달리 무슨 얘기를 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우울증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치료하는 약이 이 정도의 모습을 보일 정도로 강한 효과를 나타내야 한다면 표적이 되는 대상인 우울증의 원인은 더 강력하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오늘 알아볼 내용은 '흐리멍덩'과 '흐리멍텅'입니다.

1.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

2.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아주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3. 기억이 또렷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4. 귀에 들리는 것이 희미하다.

이 같은 뜻을 지닌 단어는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입니다. 많은 분들이 '흐리멍텅'이라고 표현을 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표준어는 흐리멍덩'입니다. '흐리멍텅'은 북한어입니다.

주로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는 뜻의 '흐리멍덩'은 17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흐리멍덩하다'를 어원적으로 분석을 하자면 ‘흐리-[暗]+-멍덩-[접사]+-하-[爲]+다[어미]’로 분석이 가능한데, 이 표현이 20세기에 들어서 거센소리가 되어 '흐리멍텅'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흐리멍덩'보다 '흐리멍텅'에 더 친숙함을 느끼시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판단력이 없어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멍텅구리'라고 하는데, 표현의 정확한 어원은 확인된 없지만 '흐리멍덩'을 '흐리멍텅'으로 헷갈리게 하는 주요 원인 하나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알면 알수록 어렵고 알쏭달쏭한 우리말이지만, 오늘은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이라는 사실만 기억해주세요.

 

1.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는 뜻의 표현은 '흐리멍텅'이 아닌 '흐리멍덩'이 표준어

2. '멍텅구리'라는 표현 때문에 '흐리멍덩'이 '흐리멍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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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이야 농사를 지을 때 소를 이용하는 것이 드물지만, 제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시골에서 소는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원이었습니다. 또, 자식 대학 보낼 때, 시집 장가 보낼 때 있는 집에서 하나씩 뽑아서 쓰는 집안의 기둥뿌리였습니다. 지금이야 그러한 의미가 퇴색하기는 했지만, 그 기억 때문인지 제게 있어 소는 어려울 일만 생기면 구세주처럼 나타나는 히어로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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