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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하는 짓이 궂을 땐 '짓궂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3.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받침 하나 차이가 표준어를 가른다.

 

 

'짖궂다', '짓굿다' '짖굿다' 아닙니다. 

'짓'이 궂다고 해서 '짓궂다'

놀이터에서 서로 장난을 치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났습니다. 고무줄놀이를 하던 여자아이들의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데, 요즘에는 그런 놀이를 하는 줄 모르겠습니다. 

PC방이 생긴 이후로 놀이의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가끔은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나쁜 짓을 포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짓궂은 장난을 걸곤 했던 친구들을 떠올려보니 친해지고 싶었던 이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전 지금도 친하거나 친해지고 싶은 이들에게는 짓궂은 장난을 걸고는 합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더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 정도의 농담이나 장난은 서로의 관계에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서로의 선'을 확인하는 하면서 그 선이 허용하는 타인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죠.

'짓궂다'는 말은 '장난스럽게 남을 괴롭고 귀찮게 하여 달갑지 아니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입니다.

이 표현을 '짖궂다' 또는 '짖굿다' 등으로 잘못 쓰시는 경우가 있어서 오늘은 '짓궂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짓궂다의 형태소를 보면 '짓+궂다'입니다.

'짓'

①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르는 명사 또는

② (일부 동사 앞에 붙어) '마구', '함부로', '몹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또는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심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등으로 쓰입니다.

'짓궂다'의 '짓'은 '궂다'의 의미로 짐작하건대,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르는 명사로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궂다'는

① 눈이 멀다는 동사

② 「1」 비나 눈이 내려 날씨가 나쁘다 「2」 언짢고 나쁘다 의 뜻을 지닌 형용사

  •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 마음도 심란한데 날씨마저 궂다.
  • 좋으니 궂으니 해도 궂은일에는 부모 형제고 좋은 일에는 남이라 안 해요?≪박경리, 토지≫

③ (일부 명사나 어근 뒤에 붙어) '그러한 상태가 심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심술궂다 / 앙살궂다 / 왁살궂다

 

등으로 쓰입니다.

'짓궂다'는 '몸을 돌려 움직이는 동작. 주로 좋지 않은 행위나 행동'을 이르는 명사 '짓'과 '언짢고 나쁘다'의 뜻을 지닌 형용사 '궂다'가 결합된 합성어로 장난스럽게 남을 괴롭히고 귀찮게 굴어 미운 느낌이 있다는 뜻입니다. (상태가 심하다는 뜻의 접미사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 짓궂은 감정.
  • 짓궂은 생각.
  • 짓궂은 아이.
  • 그 친구는 어릴 때 그렇게 짓궂은 장난으로 나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점잖아졌다.
  • 아이들은 연신 짓궂은 표정으로 또 장난칠 일이 없을까 하며 동네를 돌아다녔다.

결국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짓'이 '궂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말의 올바른 표현을 잊지 않으려면 (하는) '짓'이 '궂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궂다'라고 할 때의 의미를 써서 궂은 날씨라고 하죠.)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기억을 하시면 '짓궂다'가 '짖굿다', '짖궂다', '짓굿다'로 헷갈리시는 일은 드물 겁니다.

1. '짓궂다'는 명사 '짓'과 '언짢고 나쁘다'의 뜻을 지닌 형용사 '궂다'가 결합된 합성어

2. 올바른 표현을 잊지 않으려면 (하는) '짓'이 '궂다'(날씨가 좋지 않을 때 궂은 날씨라고 하는 의미로)라고 기억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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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대나무        가끔씩 '조명에 대해서 공부를 깊이 했다며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랬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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