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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귀뜸'이 '귀띔'의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1.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귀뜸', '귀뜀' 아닌 '귀띔'

 

 

'뜨이다'의 준말은 '띄다'

'띄다'의 명사형이 '띔'

마음이 어지러울 때 가끔씩 시를 찾아 읽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시인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서 가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이 차분해 지고는 합니다. 

‘푸른고래’라는 필명을 쓰시는 양광모 선생님의 「귀뜸」이라는 책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아무도 내게 '귀뜸'이 '귀띔'의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귀뜸 해 주지 않았다.

그분이 ‘귀뜸’이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귀띔’이라고 쓰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직접 그 질문을 해보지 못했지만, 제 나름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귀띔'을 '귀뜸'이라고 잘못 알고 살아온 삶의 과정과 순간들이 의미가 있다고 여기신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뒤이은 문장에서도 그런 짐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잘 살기 위해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 역시 돌이켜보면 잘(?) 살았던 기억은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각자 '잘 사는 것'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 '커서 되고 싶었던 어른의 내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같지 않은 것을 보면 잘 살기보다는 잘못 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오늘은 '귀뜸'과 '귀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표현이 맞는지는 위에서 말씀드렸죠?

'귀띔'은 명사로 '상대편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슬그머니 일깨워 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봉사의 눈이 뜨이는 것처럼 '상태가 열리어 무언가를 (보거나) 듣는다'는 의미의 말은 '뜨이다'를 씁니다. '뜨다'의 피동형이죠. 이것의 준말은 ‘띄다’이고, '상대방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미리 말해 슬쩍 일깨워 주는 것'을 '귀띔'이라고 합니다. '귀'에 '띄다'의 명사형 '띔'이 더해진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귀띔'을 '귀뜸'이나 '귀뜀'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참고로 '트이다'는 

'거치적거리거나 거리끼는 것이 없어지다'의 뜻으로(운이 트이다, 재활의 길이 트이다) '마음이나 생각이 환히 열다'(시원한 바람에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하다) '막혔던 것이 통하다'(숨통이 트이다, 길이 트이다, 시야가 트이다)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위에서 '심봉사의 눈이 뜨이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신체적 기능과 연결된 표현은 '트이다'가 아닌 '뜨이다'를 써야 합니다. 

자주 쓰는 '눈이 트이다'라는 관용구는 '감긴 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할 줄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핵심은

1. '상태가 열리어 무언가를 (보거나) 듣는다'는 의미의 말은 '뜨이다'를 쓰고, 이것의 준말은 '띄다'를 쓴다.

2. '귀띔'은 '귀'에 '띄다'의 명사형 '띔'이 더해진 합성어로 '귀뜸'이나 '귀뜀'은 맞지 않다.

3. 시각과 청각의 신체적 기능과 연결된 표현은 '뜨이다'를 쓰고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어지거나 생각이 열리는 것, 막혔던 것이 통하다'는 '트이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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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떠나갈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시인의 말을 생각하며, 해가 저무는 모습과 같이 떠나는 순간이 아름다운 사람이기를 늘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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