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sanyang2
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쑥맥'이 아니라 '숙맥'이었다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9.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쑥맥'이 아니라 '숙맥'이다

 

 

'숙맥'은 콩과 보리를 뜻하지.

콩과 보리가 왜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는지 아니?

친구 녀석 중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가 있습니다. 하지 않은 건지, 하지 못한 건지 그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숫기가 없어 걱정이기는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 역시 숫기가 넘치는 편은 아니라 그 친구와 죽이 잘 맞았습니다.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세대의 젊은 친구들을 볼 때면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연애담을 듣고 있으면 속으로 '대한민국이 이런 곳이었나' 하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어릴 때 제 모습을 돌이켜 보면 '발표 해 보고 싶은 사람'을 찾을 때 늘 누군가를 앞에 두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혹시나 눈이라도 마주칠 까봐 눈동자를 좌우로 심하게 굴리기도 했죠. 한마디로 숫기가 부족한 '숙맥'이었습니다. 

오늘은 흔히 '쑥맥'이라고 표현하는 '숙맥'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리 분별을 못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쑥맥'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쑥맥'의 올바른 표현은 콩과 보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 '숙맥(菽麥)' 입니다.

  • 답답한 숙맥 / 숙맥처럼 굴다 / 숙맥처럼 대하다 / 숙맥처럼 행동하다.
  • 민준이는 여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숙맥이다.
  • 평생 공부만 한 형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숙맥이 따로 없었다.

'콩과 보리'를 뜻하는 '숙맥'이 어떻게 '콩과 보리를 구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사서오경의 하나인 『춘추』의 주석서 『춘추좌씨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숙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귀족들이 치열한 권력 쟁탈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진나라 왕 여공(厲公)은 서동(胥童)을 편애하여 국권을 그에게 일임했고, 서동이 전권을 휘두르자 대신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 결국 난서(欒書), 중항언(中行偃) 등의 대신들이 서동을 죽인 다음, 여공까지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양공(襄公)의 증손자인 14세의 주자(周子)를 왕위에 앉혔는데, 이이가 바로 도공(悼公)입니다. 주자는 사실 서열상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몇 살 위의 형이 있었기 때문이죠. 

나중에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자 반정을 일으킨 난서 등은 주자가 총명하고 출중하다고 칭찬하는 한편, 주자의 형은 아둔해서 왕으로 세울 수가 없었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습니다. 그 때 나왔던 말이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지만 지혜가 없어서 콩과 보리도 분간하지 못하였으므로 임금으로 세울 수 없었다.(周子有兄而無慧, 不能辨菽麥, 故不可立).」입니다.

우리 쓰고 있는 '쑥맥'이라는 잘못된 표현에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과 다음 백과에서 참고했습니다.

각 포털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flipboard에서 '행복사냥이'검색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신선함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신선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내가 태어나던 순간"이란다. 놀라웠다. 난 왜 그것을 몰랐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