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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봉선화'가 '봉숭아'라고? 뭐? 발사믹도 봉선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10.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봉선화'는 좋겠다. 이름 많아서...

 

 

본래는 봉황이 훼를 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봉선화'다. 

하지만 '봉숭아'까지는 표준어로 인정한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이상 참지못할 그리움울 가슴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수 없는 봉선화 연정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이상 참지못할 외로움에 젖은 가슴 태우네
울면서 혼자 울면서 사랑한다 말해도
무정한 너는 너는 알지 못하네 봉선화 연정

가수 현철 씨의 봉선화 연정입니다. 엄청난 곡이었죠.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봉선화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봉숭아가 집 마당에 활짝 피어있는 시기였는데도 말이죠. 

봉숭아는 본래 말은 '봉선화(鳳仙花)'입니다. '봉황(鳳凰)'과 '신선(神仙)'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봉선화'라고 했는데, 이름의 유래에 대해 1621년 중국 명나라의 왕상진이 편찬한 군방보(郡芳譜)에서는 이렇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머리와 날개 꼬리와 발이 우뚝 서 있어서 흡사 펄떡이는 봉황새의 형상과 같다 하여 봉선화라고 한다."

봉숭아, 봉숭화, 봉선화, 봉송아, 봉새꽃 등 봉선화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는 본래의 형태인 '봉선화'와 제일 널리 쓰이고 있는 '봉숭아'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은 봉숭아 꽃물을 손톱에 물들이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제가 어린 시절에는 봉숭아 잎과 꽃을 따다가 손톱을 물들이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손톱에 물들인 꽃물이 첫눈이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믿을 수 없는 낭설도 유행이었죠.

사실 봉숭아물을 들이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풍습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봉숭아 물을 들여 주려 했던 것은 예쁘게 보이려는 의도보다 병마를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붉은 팥죽을 먹는 이유와 비슷하게 귀신이 붉은색을 두려워하므로 손톱에 붉은 봉숭아 물을 들이면 병마를 쫓을 수 있다는 민간신앙에서 유래했습니다. 저 역시 봉숭아 물을 들인 적이 있습니다. 붉은 봉숭아물이 병마를 쫓을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지만, 벌레가 싫어하는 물질이 있어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는 합니다. 그래서 수박밭이나 참외밭은 물론 장독대 옆에도 이 봉선화를 많이 심기도 했습니다.

봉선화의 학명은 Impatiens balsamina라고 하는데, in(없다)+patiens(인내), 건드리기만 해도 쉽게 씨를 쏟아 버려서 참을성이 없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발사믹 식초(Blasamic vinegar)의 'Blasamic'이 봉선화를 뜻한다고도 하죠. 하지만 발사믹 식초에 봉선화가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발사믹 식초는 이탈리아에서 청포도 즙을 졸인 후 나무로 된 통에서 발효시켜 만든 것인데, 원어로는 아체토 발사미코(aceto Balsamico)라고 합니다. 아체토 발사미코(aceto Balsamico)의 'Balsamico'가 '몸에 좋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 발사믹 소스를 의역하자면 '몸에 좋은 소스'일뿐 '봉선화 소스'라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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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과 다음 백과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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