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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아귀찜 vs 아구찜

by 행복사냥이 2018. 6. 7.

한글 맞춤법 91('아귀찜' vs '아구찜)



 

한글 맞춤법 91'아귀찜' vs '아구찜

 

대구, 돼지등뼈, 아귀

이것들의 공통점은 찜으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아삭한 콩나물을 매콤하게 버무려 내놓으면 그 맛이 끝내주죠.

그 맛있는 음식 중에서 오늘은 아귀아구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음식점이 많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없어도 아파트 단지가 많아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식당이 성업 중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요즘 자영업이 많이 힘들잖아요.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의식주(衣食住)라고는 하나, 맛이 없는 음식을 굳이 돈 주고 사서 먹지는 않죠.^^

 

그래서 맛집은 소문이 소문을 낳는 기적같은 일들이 반복되어 그집 사장님이 서민갑부로 올라서는 반면, 특별함이 없는 업소는 손해에 손해를 거듭하며 폐점의 종착역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기도 합니다.

 

집 근처에도 새로운 간판을 달고 내리길 반년마다 반복하는 곳이 있습니다. ‘버뮤다의 삼각지대처럼 미스터리하게도 손님이 사라지는 이상한 곳입니다. 딱히 사람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곳에 아귀찜을 하는 식당이 부푼 희망과 꿈을 품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늘 실패의 첫 단추는 과거의 실패를 제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죠. ㅜ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바다와 가깝지 않기 때문에 해물을 재료로 한 찜요리를 먹기 어렵다는 아전인수격의 변명 같은 처지가, 그리고 개업하는 식당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미묘한 화학적 결합을 하는 바람에 전 그 집을 갔습니다.

 

‘00나라 아구찜이라는 간판이 유난히 밝은 조명아래 빛나고 있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끝내주는 맛은 아니었지만, “, 아귀찜군.” 할 정도의 맛은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집 간판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아니, 그 집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아구찜을 하는 식당이 얼마며, 지금도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 아구찜광고를 두고 그 집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겠죠.

 

제가 국어학자도 아니고,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포스팅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는 옳은 표현을 알려드리고 싶어 말씀드립니다.

 

아구아구가 아니라 아귀입니다.(결론까지 오기가 너무 거창했나요?^^)

아귀는 암초나 해조가 있는 바다 밑에 살며, 60cm가량에 등은 회갈색, 배는 흰색이며 비늘이 없이 피질 돌기로 덮여있는 바닷물고기입니다.

언제부터 아귀아구가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실은 굳이 알고 싶지 않습니다.)이미 여러분에게 아귀는 친숙합니다.

 

기억하시잖아요?

내가 빙다리핫바지로 보이냐?”

너는 뭣을 걸래?”, “쫄리면 뒈지시든지라고 맞받아치던 그 명장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있는 그 아귀가 이 아귀와는 상관이 없는 아귀입니다만,

살짝 결합해 기억하시면 잊지 않으실 겁니다.

 

아구아귀일 뿐 아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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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 [한글 사랑/맞춤법신공] - [맞춤법신공 90] '몹쓸' vs '못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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