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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305

[맞춤법신공] 연도 vs 년도 한글 맞춤법 39편 (‘연도’ vs ‘년도’) 뉴스에 황사가 언급되는 것을 보니 이제 새로운 계절에 접어들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뒤돌아 보니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없습니다. 지난 연도에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러다 3개월이 아니라 1년을 특별한 성과없이 보내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은 ‘연도’와 ‘년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연도’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어떤 경우에 ‘연도’를 쓰고, 어떤 경우에 ‘년도’를 써야할 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연도’는 명사입니다. ‘사무나 회계 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해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 또는 그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라는 뜻을 갖고 .. 2018. 4. 6.
‘통째’ vs ‘통채’ 한글 맞춤법 38편 (‘통째’ vs ‘통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한창이었을 때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이렇게 주문한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주세요.” 그 통 큰 씀씀이에 일하시던 분이 깜짝 놀랐다는 기사 내용이 떠오릅니다. 전 구매하신 그 분은 뭘 하는 분일까 궁금합니다. 조금 부럽기도 하고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의 기분은 어떨까?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자네가 하게.”라는 말을 듣는 기분과는 다르겠죠? ^^ 오늘은 ‘통째’와 ‘통채’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친구에게 ‘통째로 주세요.’를 써보라고 했더니, 역시 제 친구답게 ‘통채로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쓰더라고요. 그리고 제 얼굴을 보며 “맞지?”라.. 2018. 4. 5.
‘보라빛 향기’ vs ‘보랏빛 향기’ 한글 맞춤법 37편 (‘보라빛 향기’ vs ‘보랏빛 향기’) 연예인 중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김국진 씨와 핑크빛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강수지 씨의 대표곡 중 ‘보라빛 향기’가 있습니다. 왜 보라빛이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노래가 명곡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곡의 제목이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보라빛 향기’가 아닌 ‘보랏빛 향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이 얘기를 계속 하자면 앞선 내용 중 ‘뒤풀이’와 ‘뒷풀이’에서 언급했던 ‘사이시옷’을 다시 소환해야 하는데요. 기억하시죠? 1.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합성어에서 ‘사이시옷’현상이 발생한다. 2.뒷말의 첫 소리가 거센소리나 된소리로 표기되면 적용하지 않는다. 3.한자어와 한자어의 결합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4.발.. 2018. 4. 4.
‘한창’ VS ‘한참’ 한글 맞춤법 36편 (‘한창’ VS ‘한참’) 한참 젊은 나이 / 한창 젊은 나이 여러분은 어떤 표현을 쓰시나요? 얼마 전에도 인터넷상에서 ‘한참’과 ‘한창’의 올바른 쓰임에 관한 전문가(저보다 많이 아시는 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들의 논쟁이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오늘 ‘한창’과 ‘한참’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국가기관의 입장에서 얘기하겠습니다. 공무원은 제 꿈이기도 하니까요 ㅜㅜ) 우선 ‘한창’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한창’은 명사로 쓰여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 대학가엔 축제가 한창이다 부사로 쓰일 때도 있는데요. 의미를 명사와 비슷.. 2018. 4. 3.
[맞춤법신공] 일부로 와 일부러 한글 맞춤법 35편 (‘일부로’ vs ‘일부러’) “일부러 그런 거 압니다.” / “일부로(X)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일부러’ 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말로는 쉽게 쓰는 표현인데, 필요한 일이 생겨 글을 쓰려다 보니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부러’와 ‘일부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이 코너가 유지되는 전제가 바로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입니다) ‘일부러’의 뜻을 알아 볼까요? ‘일부러’는 부사로 쓰여 1.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예) 일부러 찾아가다 / 듣자하니 요즘 술을 과하게 .. 2018. 4. 2.
[맞춤법신공] ‘가능한’ vs ‘가능한 한’ 한글 맞춤법 34편 (‘가능한’ vs ‘가능한 한’) 일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입에 붙더라고요. “가능한 한 빨리 해주세요.” ‘빨리빨리’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해서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지만, 제가 가진 힘(?)이 없다보니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살아가고는 있습니다. 오늘은 위와 같은 문장에서 ‘가능한 한’과 ‘가능한’의 표현 중 어떤 표현을 써야 할 지 알아보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와 ‘가능한 빨리’ 쉬운 것 같은데, 이상하게 갸우뚱하게 되죠? 몇 가지 문장을 볼게요. 예) 가능한 일입니까? / 가능한 시간에 오세요. / 가능한 인원이 누가 있습니까? 여기서 쓰인 ‘가능한’은 형용사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뒤에 명사나 의존명사가 와야 합니다. 문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가.. 2018. 4. 1.
[맞춤법신공] ‘꺽다’ VS ‘꺾다’ 한글 맞춤법 33편 (‘꺽다’ VS ‘꺾다’) “나 이제 꺽인 나이야.” / “나 이제 꺾인 나이야.” “가격 좀 깍아줘.” / “가격 좀 깎아줘.” 오늘의 주제는 ‘내 나이는 꺾인 것인가? 아니면 꺽인 것인가?’ ‘가격은 깎는 것인가? 아니면 깍는 것인가?’ 이 두 가지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꺾다’와 ‘꺽다’를 공부하려 했는데, ‘깎다’와 ‘깍다’도 다르지 않아서 같이 공부하겠습니다. ‘꺽다’와 ‘꺾다’ 중 여러분은 어떤 표현을 쓰시나요? 사실 고민이 필요없는 문제입니다. 왜냐고요? ‘꺽다’라는 표현은 표준어가 아니거든요. 다만 그 사실을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실 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꺽다’를 찾아보시면 아무런 내용도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꺾다’를 찾아보시면 1. 길고 탄력이 있거.. 2018. 3. 28.
[맞춤법신공] 있다가 와 이따가 한글 맞춤법 32편(‘있다가’ VS ‘이따가’) “우리 지금 만나.” “지금은 어렵고, 있다가 만나면 안될까?” 위 대화에서 이상한 곳을 눈치 채셨나요? 당연히 아실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오늘의 학습내용을 정했습니다. 말로 하면 ‘있다가’와 ‘이따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죠. 같은 발음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항상 글로 쓸 때 발생합니다. ‘있다가’를 써야할지, ‘이따가’를 써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있다가’와 ‘이따가’의 차이. 우선 뜻 먼저 확인해 볼까요?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의미하는 부사로 ‘시간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예) 이따가 갈게 / 이따가 얘기하자 (‘이따’도 같은 의미로 쓸 수 있습니다) ‘있다가’는 ‘있다’라는 동사의.. 2018. 3. 27.
[맞춤법신공] ‘오뚜기’ vs ‘오뚝이’ 한글 맞춤법 31편 (‘오뚜기’ vs ‘오뚝이’) 제 집 한 구석에는 ‘착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탔던 ‘오뚜기 00요리’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죠? 한 번도 안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그 제품. ‘오뚝이’를 회사마크로 1969년도에 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 '카레'를 선보인 식품회사 ‘오뚜기’의 대표작. 오늘은 ‘오뚜기’와 ‘오뚝이’ 중 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오뚜기’라는 이름을 가진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전 ‘오뚝이’를 ‘오뚜기’로 알고 살았습니다. 익숙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그럴 겁니다. 1989년 한글 맞춤법 개정 전에는 ‘오뚜기’로 표기했으니까요. 육군의 오뚜기 부대도 맞춤법 개정 전부터 사.. 2018. 3. 26.
[맞춤법신공] ‘선뜻’과 ‘선듯’ 한글 맞춤법 30편 (‘선뜻’과 ‘선듯’)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다.” 언젠가 ‘따뜻하다’와 ‘따듯하다’의 차이점을 알아보다가 ‘선뜻’과 ‘선듯’도 궁금해졌습니다. 늘 입으로 하기에는 불편함이나 어색함이 없는데, 이상하게 글로 적으면 망설여지는 그 표현들. 오늘은 ‘선듯’과 ‘선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따듯하다’는 ‘덥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알맞게 높다’라는 의미로 ‘따뜻하다’보다 여린 느낌을 주는 표현입니다. 결국 ‘따뜻하다’와 ‘따듯하다’는 미묘한 느낌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의미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럼 ‘선듯’은 ‘선뜻’의 여린 표현인가? 아닙니다. 두 표현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선뜻’의 작은 표현(?)은 ‘산뜻’입니다. ‘기분.. 2018. 3. 25.
[맞춤법신공] 뒤풀이 vs 뒷풀이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9편 (뒤풀이 vs 뒷풀이) 세미나가 끝나면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뒤풀이를 가고는 합니다. 학생 때는 공연이 끝나면 잔디밭에 모여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던 당시의 뒤풀이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 속 찌꺼기를 개운하게 씻어내리는 기분은 다르지 않죠. 오늘은 ‘뒤풀이’와 ‘뒷풀이’를 통해서 사이시옷 현상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이시옷’ 규정은 너무 어렵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이시옷’때문에 고민이 되는 순간들이 많다는 겁니다. 쓸 때마다 사전을 찾게 만드는 ‘사이시옷’ 이제는 알고 넘어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규정에 보면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경우는 ‘합성어’에 해당합니다. ‘합성어’는 ‘단어들’이 합쳐져 ‘띄어.. 2018. 3. 24.
[맞춤법신공] ‘숫개’와 ‘수캐’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8편 (‘숫개’와 ‘수개’)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다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어떤 시의 일부인지 다 아시죠? 제가 좋아하는 故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의 일부입니다. 오늘은 시에서 표현된 ‘수캐’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숫개’인듯 ‘수개’아닌 ‘수캐’! 왜 ‘수캐’는 ‘수캐’여야 하는가? ‘암-수’의 ‘수’는 역사적으로 ‘숳’이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수캐’도 알고보면 ‘숳개’로 쓰여야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다만, ’ㅎ‘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는 몇 개의 사례를 예외로 두고 거센소리를 인정해 주었죠. 그 몇 개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 바.. 2018. 3. 23.
[맞춤법신공] ‘그리고 나서’ VS ‘그러고 나서’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7편 (‘그리고 나서’ VS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 중고서점에 가서 책 몇 권을 샀다.’ 제가 주말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문장의 어색함을 눈치채셨나요? ^^ 어색하지 않으시다면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분들입니다. 여기서 쓰인 ‘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인 설명이 어려운 표현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죠. 거기에 ‘나서’라는 보조동사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문법적으로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요? 여기서는 ‘그러고 나서’로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인데, ‘-고’는 연결 어미로 ‘나서’.. 2018. 3. 22.
[맞춤법신공] ‘우뢰와 같은 박수’ VS ‘우레와 같은 박수’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6편 (‘우뢰와 같은 박수’ VS ‘우레와 같은 박수’)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현상을 ‘천둥’이라고 합니다. 같은 의미로 ‘우레’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이 치는 큰 소리의 박수를 ‘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보다는 ‘우뢰와 같은 박수’라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1988년 한글맞춤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비 우(雨)’와 ‘천둥 뢰(雷)’의 ‘우뢰’를 표준어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울다’의 어간 ‘울-’에 접사 ‘게’가 붙은 뒤 ‘울게’에서 ‘ㄹ’이 탈락한 순우리말 ‘우레’가 새로 표준어로서 올라서면서 한자의 조합인 ‘우뢰’는 표준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 2018. 3. 20.
[맞춤법신공] ‘윗도리’ VS ‘웃도리’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5편 (‘윗도리’ VS ‘웃도리’) ‘윗’과 ‘웃’의 구별법. 여러분들은 명확히 알고 계신가요? 저도 일상생활에서는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뭐가 맞는지는 알고 살자는 의미에서 오늘은 ‘윗’과 ‘웃’의 구별법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알고보면 너무 쉬운 구별법이지만, 모르면 알쏭달쏭한 한글의 미로 속에서 헤매게 되는 ‘윗’과 ‘웃’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한 가지 원칙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표준어 규정’ 제12항에 나오는 말입니다. ^^ ‘윗’과 ‘웃’은 모두 ‘위(上)의’라는 의미를 가지는 말로 그동안 ‘극.. 201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