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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파주 맛집] "밀빛 초계국수" 파주분점

by 행복사냥이 2018. 3. 31.

"소문난 맛집, 진짜 맛집이 맞는가? 내 생각은......."

맛집 탐험 '밀빛 초계국수' 파주분점

(위치는 '네비' 검색 하시면 됩니다.)

내 생각은.....별 3개 (4명 참석, 개인 당 1표)

 

1. 직원 서비스 : 별 3개

2. 가격 + 가성비 : 별 2개

3. 맛 : 별 4개(재료가 신선해요)

4. 식당 분위기 : 별 2개 (평범했습니다.)

5. 접근성 : 별 3개 


박인권 화백의 국수의 신이라는 만화를 아시나요?

전 만화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음식만화를 아주 좋아하죠.

허영만 화백의 식객을 바탕으로 맛 기행을 떠나고 싶은 작은 소망을 아직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간직만...)

 

국수의 신이라는 만화는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그 만화를 보면서 세상에는 딱 두 가지의 국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먹어본 국수내가 먹어보지 못한 국수

물론 내가 먹어보지 못한 국수가 압도적인 절대우위의 비율을 차지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인생을 오래 살아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잡설이 자꾸 길어지는데요. 본론으로 들어가 오늘 초계국수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초계국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차게 식힌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하고 살코기를 얹어 먹는 메밀국수입니다.(오늘 소개해드리는 초계국수집은 초계탕의 닭 육수 대신 소고기(양지) 육수를 가미했다고 합니다.)

초계는 식초를, ‘는 평안도 방언으로 겨자를 뜻하는데, 많은 분들은 가 닭 ()’자를 쓴다고 잘못 알고 계시기도 합니다.

최근에 들어 초계국수를 메뉴에 포함하는 식당이 많이 생기기는 했는데, 대개 냉면과 같이 여름철 계절음식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점이 아니라면 쉽게 즐기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음식이죠. ^^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초계국수의 맛집 중에서 전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를 다녀왔습니다. 마침 파주에 있는 아울렛 매장에 분점이 있더라고요. 마음 같아선 하남에 있는 본점을 다녀오고 싶었으나, 그 역시 마음만...

그럼,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소개 들어갑니다.

우선 메뉴판입니다.

초계국수 8500. 국수 한 그릇 가격이라고는 조금 비싼 가격입니다.(음식 가격은 왜 매년 물가상승률 이상의 인상폭이 가능한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걸 먹으러 가는 제 마음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ㅜㅜ) 그래도 맛이 있다면 후회는 하지 않으렵니다.


주문을 했습니다. 초계국수집에서 당연히 대표 메뉴인 초계국수를 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육수를 한 숟갈 떠서 먹고 허겁지겁 먹으려던 찰라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숟가락을 급히 놓았죠. 살짝 물기 어린 숟가락이 보이시죠?


요새 체중 감량을 위해 굉장히 높은 강도의 식단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떡갈비는 주문하지 않고, 사이드 메뉴로 메밀만두를 곁들였습니다.

만두가 4개였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육수에 잠시 정신을 잃은 사이 만두 한 개가 제 위장 속으로 모험을 떠났습니다.


닭 가슴살 위에 살짝 뿌려진 참깨가 보이시나요? 그리고 육수 위에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참기름도 보이시나요? 보기만 해도 담백함이 느껴지는 닭고기 사이로 살짝 머금어 진 육수가 유난히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참깨의 고소함은 그저 거들 뿐.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 아래로 면발이 흐드러져 있습니다. 시원한 냉육수 속에서 탱글탱글함이 살아 있는 면발을 한 젓가락 들고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 뚝배기, 아니 한 그릇 하실래예?”


무청과 면발, 닭고기를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첫 면발을 흡입하는 순간에는 약한 식초 향과 육수의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졌으나, 수면 아래서 잠자고 있던 겨자도 이에 질세라 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청량감이라 할까? ()국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분점의 맛이 이러할 진대 하남에 있다는 본점은 그 맛이 얼마나 대단할까요? 아직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많은, 제 짧은 인생사에 가장 맛있는 초계국수집이었습니다.(앞으로 더 맛있는 집이 없으리라는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국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드셔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겨울에 먹으면 더 별미입니다.

한참을 초계국수 얘기만 했더니, 메밀만두를 잊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메밀만두의 속은 꽉 차 있습니다. (그래야지요. 그래야만 합니다. 그 가격에 안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왠지 어디선가 먹어본 듯, 알 수 없는 기시감이 느껴졌습니다. 계산을 하고 일어설 때 쯤 그 해답을 기억해 냈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안다는 그 제품. 개성 왕만두.(자매품으로 개성 제주돼지 왕만두도 있습니다.^^)

그것의 맛과 굉장히 흡사했습니다. 단지 만두피를 메밀로 만들었다는 차이만 느껴질 뿐, 그 외의 독특한 맛이 있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제 만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손맛의 특별함이 없을 뿐입니다.

 

초계국수의 감칠맛을 뒤로 하고, 전 그 집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그 곳의 초계국수를 떠나오지도, 떠나보내지도 못했습니다. ㅜㅜ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곳에서 소개되는 맛집과 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소문듣고 찾아 갔는데 역시나 좋은 식당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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