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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시쳇말'이 '죽은 사람의 몸'과 무슨 상관이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24.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시쳇말, '시체(時體)'라는 말에서 나왔어.

 

 

'시체'는 그 시대의 유행이나 풍습을 말하지.

이제는 한자 공부 좀 해야겠다.

요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한일관계는 물론이고, 한강에서 발견된 토막살인사건, 연예인 부부의 이혼까지 뉴스를 볼 때마다 세상에 '화'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 이런 세상이었는데 모르고 살았던 건지, 세상이 이렇게 변한건지 알 수 없지만 이 다음을 살아가야 할 세대들의 인생이 쉽지 않겠다는 걱정이 듭니다. 

 "복학생 다들 경험 있으시겠지만, 시쳇말로 1년 꿇은 복학생이 제일 무섭지 않습니까."

"시쳇말로 ‘TMI(Too Much Information) 환장 파티’를 벌이는 중이다."

오늘은 '시쳇말'이라는 표현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한동안 이 표현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 표현이 자주 사용되더라고요. 신문을 보고 이 표현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경우가 있어서 젊은 친구들에게는 이 표현이 낯선 표현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시쳇말'은 무슨 뜻을 가진 말일까요? '시쳇말'이라 하면 '죽은 사람의 몸'을 뜻하는 '시체(屍體)'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쳇말'은 흔히 생각하는 '시체(屍體)'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니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쳇말'은 '때 시(時)' 자와 '몸 체(體)' 자를 쓰는 한자어 '시체(時體)'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이 '시체(時體)'라는 단어는 '그 시대의 풍습ㆍ유행을 따르거나 지식 따위를 받음. 또는 그런 풍습이나 유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시체 학생
  • 시체 물건
  • 그는 시체 젊은이들과 다르다.

'시체'라는 표현에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붙인다는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과 '말'을 붙여 '시쳇말'이 만들어지는데, '그 시대의 풍습이나 유행을 따르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 요즘 시쳇말.
  • 시쳇말을 쓰다.
  • 시쳇말로 표현하다.
  • 시쳇말로 하다.
  • 세태를 풍자하는 이 소설은 대사의 대부분이 시쳇말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시쳇말'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은 아니지만 상대방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유행어나 속어 등을 이릅니다. '시체(時體)'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했다는 점과 '시체(屍體)'라는 표현과 발음이 같아서 뜻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뜻은 전혀 다르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시쳇말'의 비슷한 말로 '유행어', '요샛말'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뜻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오해하기 쉬운 '시쳇말'보다는 '유행어', '요샛말'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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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어두운 골목길의 가로등을 볼 때면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혹시나 다시 돌아봐 줄까 기대하며,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곳에 있고 싶었던 누군가의 초조함이 아직도 가로등 아래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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