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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59

[맞춤법신공] ‘나발 불다’와 ‘나팔 불다’ 한글 맞춤법 "나발 불다"와 "나팔 불다" 한글 맞춤법 105편 ‘나발 불다’와 ‘나팔 불다’ 우리말에는 ‘악기’에서 유래한 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말로 ‘나발 불다’가 있는데요. ‘나발’이라는 악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은 ‘나발’이 ‘나팔’의 오기인 줄 알고 ‘나팔 불다’로 표현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나팔’과 ‘나발’은 그 모양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다른 악기입니다. ‘나발’은 긴 대롱같이 만들어진 옛날 악기의 하나입니다. ‘나팔’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대로, 금속으로 만든 관악기의 하나죠. 물론 두 악기의 형태는 굉장히 유사합니다. 하지만 ‘나발’이 우리 역사 속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등장해왔던 악기를 지칭하는 반면에, ‘나팔’은 그 등장이 우리 역사의 오랜 시간을 거슬러 .. 2018. 6. 23.
[맞춤법신공] ‘개펄’과 ‘갯벌’ 한글 맞춤법 "개펄"과 "갯벌" Ι 한글 맞춤법 104편 ‘개펄’과 ‘갯벌’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체험하고 싶은 축제가 있습니다. 보령에서 열리는 머드축제가 그것인데요. 처음 머드축제의 광고를 보면서 ‘진흙을 바르며 노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보령까지 갈까, 나라면 차라리 집에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보령의 머드축제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바닷가의 느낌을 살려서 ‘개펄’과 ‘갯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그 뜻의 구별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단어들인데요. 여러분은 ‘개펄’과 ‘갯벌’의 차이를 알고 계시나요? 언뜻 생각하기에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라고 .. 2018. 6. 22.
[맞춤법신공] ‘너무’와 ‘아주’ 한글 맞춤법 "너무"와 "아주" Ι 한글 맞춤법 103편 ‘너무’와 ‘아주’ ① “그 친구는 너무 착해.” / ② “그 친구는 아주 착해.” 위의 두 문장의 차이점은 ‘너무’와 ‘아주’에 있습니다. 단어 하나의 차이일 뿐인데, 말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인상이 사뭇 다르죠? ①의 문장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에 ②의 문장은 굉장히 호의적인 인상이 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너무’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부사 중 너무, 자주, 매우는 넘+우, 잦+우, 맵+우와 같이 형용사의 어간에 접미사 -우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죠. 이 형태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의 본래 뜻은 ‘알맞은 정도를 넘게’입니다.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못마땅한 의.. 2018. 6. 21.
[맞춤법신공] ‘문방구’와 ‘문구점’ 한글 맞춤법 "문방구 와 문구점" Ι 한글 맞춤법 102편 ‘문방구’와 ‘문구점’ 가끔 고향에 갈 때면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 인근을 거닐 때가 있습니다. 여덟 살 키 작은 꼬마의 눈에는 굉징히 크게 보이던 학교의 운동장이 어른의 눈으로 볼 때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기억은 선택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옆에는 여전히 여러 ‘문구점’이 성업(?)중에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의 문구점은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이었죠. 그리고 제 인생에서 ‘죄는 맛’을 알게 해 준 소중한 곳이기도 합니다. 50원짜리 ‘뽑기’를 조심스레 열어보며 기쁨과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던 그 시절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오늘은 옛 문구점의 추억을 떠올린 김에 ‘문방구’와 ‘분구점’에 대해서 얘기.. 2018. 6. 20.
[맞춤법신공] '자그만치' vs '자그마치‘ 한글 맞춤법 "자그만치, 자그마치" Ι 한글 맞춤법 100편 '자그만치' vs '자그마치‘ ”설탕물을 파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자그만치 1조 달러입니다“ 보도자료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제 수중에 외국돈이라고는 1달러도 없는데, 1조 달러가 웬 말입니까? 1조도 놀라운데, 1조 달러라니요. 여기서 놀라운 일은 하나 더 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자그만치‘라는 표현은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올바른 표현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자그마치‘입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이. 또는 적지 않게‘라는 뜻을 가진 자그마치는 왜 ’자그만치‘에게 그 존재감을 빼앗겼을까요? 한 교수님은 그 이유를 ‘만치’라는 낱말에서 찾을 .. 2018. 6. 18.
[맞춤법신공 99] '그닥' vs '그다지‘ 한글 맞춤법 "그닥, 그다지" 한글 맞춤법 99편 '그닥' vs '그다지‘ ”부동산 시장 살아난다는데…공모형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그닥“ 몇 해 전부터 ’그다지‘라는 표현보다 ’그닥‘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됩니다. 위의 문장과 같이 신문기사에도 ’그닥‘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쓰이고는 합니다. 이를 보면서 ’편리‘를 향해가는 것이 문명의 속성이라는 말처럼 ’편리‘를 위해 우리말도 변해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닥'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한 정도로는 또는 그렇게까지는"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표준어는 "그다지 예쁘지는 않다. / 그다지 달갑지 않다. /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와 같이 쓰이는 '그다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닥‘은 인터넷을 통해 그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로 수년이 지나도.. 2018. 6. 17.
[맞춤법신공 98] '넉넉지' vs '넉넉치’ 한글 맞춤법 "넉넉지, 넉넉치" 한글 맞춤법 98편 '넉넉지' vs '넉넉치’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그런 마음 씀씀이를 보이다니 참 대단한 사람이야.“ 이번 포스팅은 왠지 이상하게 마음이 갑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기분이랄까?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는 공감대 때문인지 더 잘 써야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생깁니다. ‘넉넉하지 않다’의 줄임말은 ‘넉넉치 않다’일까 아니면 ‘넉넉지 않다’ 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이전의 포스팅을 꼼꼼하게 공부하신 분이라면 다 아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어간의 끝음절 ‘하’의 앞이 울림소리(유성음 : ㄴ, ㄹ, ㅁ, ㅇ, 모음)면 ‘ㅏ’만 탈락하고 ‘ㅎ’은 남아 뒤가 거센소리가 된다.(그 유성음을 ‘노란양말’이라고 했었죠. 참고로 어간의 끝음절 ‘하’의 앞이 안.. 2018. 6. 16.
[맞춤법신공 97] '십상' vs '쉽상’ 한글 맞춤법 "십상, 쉽상" 한글 맞춤법 97편 '십상' vs '쉽상’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기 쉽상/ 십상이다” 십상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자주 틀리는 말 중에 ‘십상’을 ‘쉽상’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상’이 ‘쉽게 상상이 된다’라고 생각해서 일까요? 아니면 입에 찰지게 달라붙기 때문일까요? ‘십상’을 ‘쉽상’으로 착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십상’이라는 표현이 십상팔구(十常八九)의 준말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 말은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는 거의 예외가 없다’는 뜻으로 ‘~할 가능성이나 확률이 높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데요. 예) 이런 돈을 가지고 다니다가는 나쁜 사람들에게 빼앗기기 십상이다. 밥을 빨리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비슷한 .. 2018. 6. 15.
[맞춤법신공 96] '늑장' vs '늦장' 한글 맞춤법 "늑장, 늦장" 한글 맞춤법 96편 '늑장' vs '늦장’ 포항 지진 늑장 경보 / 재난발생하고 30분 지나서야 늦장 재난방송 늑장(?), 늦장(?). 문맥으로 짐작해 보면 두 단어는 ‘꾸물대다’라는 공통된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과거에(이런 말을 쓰면 제가 아주 옛날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 힙합을 아주 좋아하는 세대입니다.^^) 선생님 한 분은 ‘늑장’이 맞다고 알려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늑장’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어느 날, ‘늑장’도 맞고, ‘늦장’도 맞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마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처럼) 다시 말해 복수표준어로 인정이 되어서 두 단어를 쓸 때 굳.. 2018. 6. 14.
‘찰나’ vs ‘찰라’ 한글 맞춤법 87편 (‘찰나’ vs ‘찰라’) 한글 맞춤법 87편 ‘찰나’ vs ‘찰라’ 전 사진 찍는 것을 즐겨 합니다. 사진에는 시간을 가두어 놓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가두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메모와 같이 ‘기억해야 할 특정한 무엇’을 적어둔다는 그 느낌과 내가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이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오는 그 희열이 사진 찍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눈 한 번 깜작하는 사이를 순(瞬-눈 깜작하다)이라 하고, 숨 한 번 쉬는 사이를 식(息-숨 쉬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 한번 깜작하고, 숨 한번 쉬는 시간을 ‘순식간’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짧은 시간이 ‘찰나(刹那)’입니다. 불교경전 〈대비대사론〉에는 찰나에 대해 ‘가는 명주 한 올을 젊은 사람 .. 2018. 6. 1.
‘하릴없이’ vs ‘할 일 없이’ 한글 맞춤법 86편 (‘하릴없이’ vs ‘할 일 없이’ ) 한글 맞춤법 86편 ‘하릴없이’ vs ‘할 일 없이’ 04년생: 하릴없이 바쁘기만 하다. 어느 신문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운세입니다. 제가 04년생은 아닌데, ‘하릴없이 바쁘다’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와 가져와 봤습니다. ‘하릴없이’ 바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맥으로 봤을 때 ‘하는 일이 없이 바쁘다’라고 쓴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 상황을 말하고 싶었다면 ‘하릴없이’를 쓰지 말았어야 합니다. ‘하릴없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①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예) 그러면 숫제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송기숙, 녹두 장군≫ ② 조금도 틀림이 없다. 예) 몸뚱이는 네댓 살박이만큼도 발육이 안 되고.. 2018. 5. 31.
[맞춤법신공] 염두해 두다 와 염두에 두다 한글 맞춤법 85편 (‘염두해 두다’ vs ‘염두에 두다’) 한글 맞춤법 85편 ‘염두해 두다’ vs ‘염두에 두다’ 오늘은 한 가지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브리핑을 하다보면 ‘염두에 두다’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합니다. 그만큼 제 입에 익숙한 표현인데, 어느 날 무심코 “염두해야 합니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 표현을 들었던 분들이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아서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는 했습니다만 온종일 찜찜한 기분을 느껴야 했습니다. ‘염두(念頭)'는 '생각의 시초·첫머리' '마음속'이란 뜻의 명사입니다. '염두에 두다’라는 표현은 생각의 첫머리에 놓을 정도로 늘 중요하게 인식한다'라는 뜻인데, 제가 온종일 찜찜한 기분을 느낀 이유는 ‘염두’가 동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없는 동사를 만들어.. 2018. 5. 30.
‘연루’ vs ‘연류’ 한글 맞춤법 84편 (‘연루’ vs ‘연류’) 한글 맞춤법 84편 ‘연루’ vs ‘연류’ 요새는 기사의 본문을 쓰는 분과 제목을 쓰는 분이 다른가 봅니다. 前 금감원장 채용비리 확인, 주요 경영진 연류 정황... 00금융 “사실과 달라” 이 제목 아래 본문에는 ‘주요 경영진의 연루 정황도 드러났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가진 것 없이 빈 손 하나만 가지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부지기수로 많은데, 권력을 업고 쉽게 취업문을 여는 가진 분들의 행태에 분하기도 하고, ‘연류’와 ‘연루’로 독자에게 혼란을 야기한 신문사에도 화가 났습니다. 어려운 말을 제대로 쓰지 못할 바에야 쉬운 말로 고쳐서 쓰면 될 것을 굳이 그렇게 써야 했을까 싶다가도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럴 수 있다.. 2018. 5. 29.
‘부가세’ vs ‘부과세’ 한글 맞춤법 83편 (‘부가세’ vs ‘부과세’) 한글 맞춤법 83편 ‘부가세’ vs ‘부과세’ 지난 포스팅을 보다보니 세금에 대한 얘기가 이어집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최근 속절없이 사라지는 통장의 잔고와 예상치 못한 세금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제 마음이 그렇게 시키나 봅니다. ㅜㅜ 오늘도 세금에 대한 표현입니다. “부가세는 물건(서비스)을 생산, 유통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으로, 물건(서비스)을 이용하는 최종소비자에게 부과된다.” 이 문장에서 보이는 ‘부가세’와 ‘부과’에 대해 알아볼 건데요. 흔히 ‘부가세’를 ‘부과세’로 잘못 쓰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두 단어의 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입니다. 부과(賦課) ① 세금이나 부담금 따위를 매기어.. 2018. 5. 28.
‘범칙금’ vs ‘벌칙금’를 치르다 한글 맞춤법 82편 (‘범칙금’ vs ‘벌칙금’를 치르다) 한글 맞춤법 82편 ‘범칙금’ vs ‘벌칙금’를 치르다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속도를 내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는데, 신호등에 노란불이 들어오면 무심코 가속페달을 밟고 맙니다. 그러다가 범칙금을 부과 받은 적이 올해만 벌써 서너 차례입니다. 집에 돌아와 한 소리를 듣고, 고지서를 보고 한 숨을 쉬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최근에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 얘기를 친구와 나누다가 “그래서 벌칙금이 얼마나 나왔어?”라고 묻더라고요.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 그 뜻을 짐작하기 때문에 대화가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범칙금’과 ‘벌칙금’의 .. 2018.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