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sanyang2
본문 바로가기
맛집기행

[속초 맛집] 속초에 가면 꼭~ 봉포 머구리집

by 행복사냥이 2018. 7. 4.

요즘 뜨는 곳

 

속초 "봉포 머구리집"

 

 

 

 

 

얼마 전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내륙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이끌고 오랜만에 바다구경을 갔는데요. 전 여행을 갈 때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이름난 몇몇 장소를 미리 알아두고 그곳을 목적지 삼아 이동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도 그렇게 점찍은 곳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시원한 냉면, 초계국수, 밀면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하나 있죠. 바로 물회!

 

속초의 3대 물회집 중 하나라고 알려진 봉포머구리집오늘은 그곳을 소개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어서 제 차가 정비소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렌트를 받았는데, 그 차량의 네비게이션이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었는지 이전한 장소를 찾느라고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해안을 끼고 있는 도로로 봉포머구리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차량들이 아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왕복 2차선이라 많이 막히는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차들이 모두 봉포머구리집 주차장으로 들어가더군요. (주차장이 꽉 차서, 전 그곳을 한참 지나쳐 외딴 곳에 세워두고 걸어왔습니다.)

 

혹시나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공휴일에 봉포머구리집을 찾으시는 분들은 그곳에 주차를 하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 놓으시고, 인근에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 둔 후 걸어가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

[봉포 머구리집 입구]

사람이 엄청납니다. 처음 보는 순간 연예인 결혼식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바글바글한 인파가 마음의 갈등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이왕지사 왔으니 먹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대기표를 뽑았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미리 고민할 수 있게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더라고요.

제 번호표는 526! 호출번호는 382!

번호표를 뽑는 순간, 다시 한 번 갈등했습니다. ㅜㅜ

과연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에 대비해 효용이 얼마나 높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기다림의 연속, 그래도 기다린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대기할 수 있는 장소가 넓더군요. 앉은 자리에서 바닷가가 보여서 잠시 모래사장을 걷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와 옛 생각을 하면서 해변을 거닐고 와도 역시 제 번호는 아직이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한적하게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는데, 제 번호가 호출됩니다.

1층은 너무 사람이 많은지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 넓은 홀이 좁아보일만큼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이미 점심시간이라고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물회와 성게미역국을 주문했습니다. ‘머구리집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만큼 질 좋은 성게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머구리는 남자 잠수부를 말합니다. 해녀가 대개 10m를 잠수하는 반면, 머구리들은 50m까지 잠수를 하죠.

예전에 동해안에는 많은 머구리들이 계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어쨌든 물회가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기대가 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색감입니다. 붉은 색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먹음직스러운 감칠맛이 오감을 자극하는 빛깔. 오래 기다린 터라 정신없이 떠먹고 보니 어느새 빈 그릇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다림 끝에 만나서 그런지 유난히 반갑고 행복한 물회였습니다.

성게 미역국입니다. 괜히 시켰나 했던 성게 미역국입니다.

역시 맛집에서는 그 집의 대표메뉴를 공략해야 한다는 진리를 또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못된 녀석은 아닌데, 물회의 새콤달콤함 때문인지 조금은 싱겁게 느껴진 성게 미역국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최종평가입니다.

성게 미역국은 별 다섯 만점에 별 셋(평범한 맛이었다....)

그리고 물회는 별 다섯 만점에 별 넷(가볼만한 곳이다...)

조금 더 썰을 풀자면 물회의 비주얼은 굉장히 좋았고, 맛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동승하신 분은 신맛이 너무 강하다고 하시더군요. 전 오히려 그 신맛이 좋았는데요.

 

A : 맛있네. 오래 기다려서 그런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시장이 반찬인가...)

B : 맛있기는 한데, 내 입맛에는 신맛이 너무 강해. 그래서 성게 미역국 맛이 하나도 안 느껴져.

A : 그래? 그럼 다음에 또 올거야?

B : 한 번 와서 오래 기다렸으면 됐지. 다시 또 어떻게 기다려. 주차하기도 너무 힘들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려. 여기 사는 분들처럼 편한 시간 맞춰서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는 관광객들 모르는 숨겨진 곳으로 가보자.

A : 우리도 관광객인데? 그런 곳은 우리도 모르잖아. 어떻게 찾아?

B : 그러려니 해라. 토 달지 말고...

 

참고

이 집이 하트시그널에 나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한가할 때(그 집이 한가할 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나 요즘 뜨는 곳이 맞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공감과 댓글에 남겨 주세요.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행복사냥이'를 검색하면 글을 볼 수 있어요.^^

 

 

2018/05/29 - [행복탐험대] - [맛집탐험대] 양주시 장흥 유원지 '약선도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