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발음 탓에 헷갈리지만 표준어는 '내미'
'아들내미', '딸내미'를 '아들래미', '딸래미로 쓰면 안돼.
표준어는 항상 '+내미'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가 이성한 감독의 '바람(wish)'입니다.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로 유명한 배우 정우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인데, 그 내용이 예전에 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굉장히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응사'를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쓰레기'가 고향 선배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던 장면에서 여기 출연했던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기억나는 대사는 '그라믄 안 돼.' ^^)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가 배우 정우 씨의 실제 이야기이라고 하죠. 그래서 극 중 주인공이 이름이 정우 씨의 본명인 '정국'이었고, 촬영장소도 정우 씨의 모교인 '부산상고'로 했다죠.
극 중에서 '정국'의 여자 친구로 황정음 씨가 출연하는데, 그 대목에서 여자 친구를 '딸내미'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당시 그 지역에서는 여자친구를 '딸내미'라는 말을 그렇게 썼구나 싶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오늘은 '딸내미'와 '딸래미', '아들내미'와 '아들래미'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은 '딸내미', '아들'을 귀엽게 부르는 말을 '아들내미'라고 풀이합니다.
간혹 딸내미와 아들내미가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전적 의미로 '내미'는 비하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딸내미', '아들내미'가 발음상으로는 '딸래미', '아들래미'가 되는 탓에 발음상의 표기를 그대로 글로 적으시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보도기사에서 잘못된 표현이 종종 보이기도 하더군요.
'딸래미', '아들래미'의 바른 표현은 '딸내미', '아들내미'입니다.
'내미'의 어원에 대해서 밝혀진 바가 없어 그 변천과정을 명확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어떤 견해에 따르면 이 '내미'가 '님+이' > '나미' > '내미'로 변천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타인의 아들, 딸을 ‘아드님이’, ‘따님이’로 표현하는 것처럼요.
이 변천과정이 맞다면 ‘내미’를 ‘래미’로 착각할 이유도 없어지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1.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은 '딸내미', '아들'을 귀엽게 부르는 말은 '아들내미'
2. '딸내미', '아들내미'가 발음상으로는 '딸래미', '아들래미'가 되는 탓에 발음상의 표기를 그대로 글로 적는 경우가 많지만 표준어는 '+내미'
3. '내미'가 '님+이' > '나미' > '내미'로 변천되었을 것이라고 보면 '래미'가 아닌 '내미'가 맞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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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대나무의 마디처럼 힘든 순간과 고난을 극복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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