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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개펄'과 '갯벌' 이제는 구분할 필요가 없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8. 27.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달랐지만, 이제는 같아진 단어들

 

 

'개펄'과 '갯벌' 표기는 다르지만, 

이제 너희는 하나의 뜻을 공유한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꼭 한번 체험하고 싶은 축제를 꼽자면 보령의 머드축제입니다. CNN에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화천의 산천어축제를 포함에 전국에서 벌어지는 많은 축제를 체험해 봤지만, 아직 머드축제는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창기 머드축제의 광고를 보면서 진흙을 바르며 노는 것이 얼마나 대단할까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심지어 대천에 사는 친구에게 놀러 오라는 권유를 받았음에도 시큰둥한 반응으로 대꾸하기도 했고, '보령까지 갈 바에야 차라리 집에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판단이 문제였습니다. 

지금도 마음먹기에 따라 가지 못할 곳은 아니지만, 직장과 가정이 있다 보니 일정을 맞춰 떠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또,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가 되었다고 하니, 붐빌 관광객에 치여 녹초가 될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10년 내에는 가보고 싶은데, 말처럼 그 뜻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은 바닷가의 느낌을 살려서 '개펄'과 '갯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절기로 따지면 이미 가을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체감상 여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해수욕장이나 바닷가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는 합니다. 

이런 기사를 보면 '개펄'과 '갯벌'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저 역시 처음 들었을 때 그 뜻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단어인데, 이 둘은 미묘하지만 다른 단어들이었습니다.

'개펄'은 '갯가의 개흙 깔린 벌판'을,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사장.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을 이르는 말로 즉, '개펄'은 '개흙,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이 깔린 부분'만을 이르는 말이고, '갯벌'은 '그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좀 더 넓은 부분'을 지칭하는 단어였습니다. 

스무고개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갯가'는 '바닷물이나 강물처럼 물이 흐르는 곳의 가장자리'를 의미하고, '개흙'은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흙'을 말합니다. 이 '갯가'의 '개흙이 깔린 땅'을 '개펄'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갯벌'은 '개'와 '벌'이 합쳐진 말로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을 의미했습니다.

두 단어의 공통점이라면 '갯가의 땅'을 지칭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개펄'이 '개흙이 깔린 땅'을 의미하는 반면, '갯벌'은 '넓고 평평한 땅'을 지칭했다는 점입니다. 

알쏭달쏭하죠. 같은 장소지만 개흙이 있는 곳까지는 '개펄', 그 이외의 지역까지 포함하면 '갯벌'. 굳이 이것을 구분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복잡한 뜻풀이가 오히려 두 단어의 사용을 꺼리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만 그렇게 느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엄격하게 구분했던 '개펄'과 '갯벌'이 이제는 하나의 의미로 합쳐졌습니다.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땅'을 개펄 또는 갯벌이라고 지칭하기로 국립국어원에서 내용을 개정했습니다. 

지난해까지 '개펄'과 '갯벌'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큰 차이는 없다'라고 둘러대고는 했는데, 이제는 정말 표기만 다를 뿐, 의미는 같은 '개펄'과 '갯벌'이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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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을 걸으며        오랜 세월에도 그 원형을 유지하는 것들은 대개 단단한 것들이다. 결정을 이루기까지의 시련을 이겨내고 나서야 단단해지고, 단단해지고 나서야 쓰임을 받는다. 대개의 것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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