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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홀몸 과 홑몸

by 행복사냥이 2020. 7. 8.

우리말 좋은말

 


홀몸 VS 홑몸

 
‘홑몸이 아니다’와 ‘홀몸이 아니다’
이 두 문장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으신가요?
임신한 여성을 이를 때, ‘홑몸이 아니다’라고 표현하지만 ‘홀몸이 아니다’라고 쓸 수는 없습니다. 받침 하나 차이일 뿐이지만, 그 의미는 확연히 다르니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홑몸’에 대해
‘①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②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임신하지 않은 몸)으로,
 
‘홀몸’에 대해서는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홀몸’과 ‘홑몸’에서 ‘홀’과 ‘홑’의 뜻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홀’은 ‘짝이 없이 하나뿐’이라는 ‘獨’의 의미로 중세 국어의 ‘올’에 기원합니다. ‘올’에서 직접 현대 국어의 ‘홀’로 발전했거나 ‘호올’을 거쳐 ‘홀’로 발전한 것입니다. ‘홀로’, ‘홀아비’, ‘홀어미’ 등의 ‘홀’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홑’은 ‘짝을 이루지 않거나 겹이 아닌 것’의 의미로 ‘겹’과 반대되는 ‘單’을 뜻합니다. 이는 중세 국어나 근대 국어에서 ‘홋’이나 ‘혿’으로 표기되었습니다
따라서 ‘임신하지 않은 몸’을 이를 때는 ‘單’의 의미를 가지는 ‘홑’을 사용해 ‘홑몸이 아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사전의 '홑몸'과 '홀몸'의 풀이에 기초해 그 의미를 정리해 보면
‘홑몸’은 딸린 사람, 즉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과 아이가 없는 혼자의 몸
‘홀몸’은 배우자는 물론 형제가 없는 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홑몸'은 가족이나 처자식이 있어도, 현재 가족이나 처자식을 시골에 두고 혼자 상경한 경우라면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 처자식을 고향에 두고 나는 홑몸으로 상경하였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부모나 형제 없이 다른 친척과 생활한다면 '홀몸'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으나 '홑몸'이라고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즉,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으로 살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홑몸'이라고 쓰고,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고자 한다면 '홀몸'이라고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받침 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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