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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10

[맞춤법신공] '맹세'할래? 아니면 '맹서'할래?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맹세'의 원말이 '맹서' 한자어라 '맹서'라고 읽는 것이 맞지만, '맹세'가 표준어로 인정되며,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해. 인사청문회로 시끄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었던 터라 저 역시 쭉 지켜보고 있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어느 방송사 기사 제목처럼 '결정적 한방'이 없는 싱거운 모습만 보여 이내 TV를 꺼버렸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호도되어 '가짜 뉴스'만 양산되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해 거기까지 닿지 못한 것인지 한참을 보고 있으면서도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TV를 끄고, 유튜브를 통해 과거의 대정부질문과 청문회의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도된 여러 의혹들이 청문회를 통해서 해소될 거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 .. 2019. 9. 7.
[맞춤법신공] '해쓱하다', '핼쑥하다'는 받아줄 수 있어.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하지만, 해슥하다, 핼쓱하다는 안 돼. 핏기가 없이 얼굴색이 파리한 경우는 '핼쑥하다', '해쓱하다'만 정답 어원은 알 수 없지만, '핼쓱'과 '해쓱'만 인정할게.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 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2019. 8. 29.
[맞춤법신공] '엔간히'는 있어도 '웬간히'는 없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웬간히'하지 말고 '엔간히'해라 엔간히가 거슬린다면 어지간히로 하든지. "웬간한 탈모는 혼자해도 얼추 3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서울의 엔간한 30평대 아파트는 10억!" 인터넷 기사의 내용입니다. 치료약만 개발이 된다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 병, 탈모. 예전에는 몰랐는데, 중년이 되고 보니 이 탈모로 마음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다보니 숨길 수 없는 그 본성(?)이 자연스레 표출되기도 하고, 어떻게든 풍성해보이고 싶은 순수한 욕심을 내려놓으면서 밝은(?) 인생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찌해볼 수 없는 큰 흐름에 역행하기보다는 순리대로 사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은 분들입니다. 또, 서울의 아파트가 10억만 하는 것은 아닙.. 2019. 8. 26.
[맞춤법신공] '인'과 '굳은살'은 배기는 것이 아니라 '박이는 거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인이 박이도록' '굳은살이 박이도록' 아직도 '배기거나' '박힌다고' 표현하니? '인'과 '굳은살'은 박이는 거야. 입추가 지났습니다. 훌쩍 자라버린 벼가 아직 고개를 숙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한풀 꺾였다는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마트에서 쌀을 사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시던 외할아버지 댁에서 햅쌀이라며 늘 몇 가마니의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쌀 수매가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탄하시면서도 늘 외할아버지는 자식들의 몫으로 두둑한 쌀 가마니를 광에 재워두셨죠. 외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농사를 힘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에는 새까맣게 익어버린 피부에도 밀짚모자 하나로 무더위를 견뎌야 .. 2019. 8. 25.
[맞춤법신공] "들렸다가 갈래?" "아니, 나는 '들렀다'가 갈래!"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들려서 가지 말고 들러서 가요. 들렸다가 간다더니 우리집엔 왜 왔니? 들렀다가 간다고 했으면 오는 줄 알았을 텐데... 길을 가다 보면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의외의 장소를 발견하고 잠시 머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빠듯한 여행 일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시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일정이어서 지나고 나니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서 마음이 가는 대로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춰서 생각도 하는 여행이 제게 어울리는 방.. 2019. 8. 23.
[맞춤법신공] '안절부절' 할거야? 못할거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초조하고 불안할 땐 '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에 '못'이 붙었는데도 왜 뜻은 그대로냐고? '안절부절하다'가 '안절부절못하다'에 졌거든. 살다 보면 가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은 누구나 겪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작은 거짓말을 덮으려다 조금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진실까지 거짓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을 겪고 그 후로는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다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꽁꽁 숨겨야 하는 물건의 배송지 주소를 잘못 기재해 발각된 일, 제목이 따분한 책 속에 비상금을 넣어두었는데, 평소 잘 읽지 않는 책을 보겠다며 그 책으로 손이 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을 때. 이럴 때 흔히 '안절부절못하다'.. 2019. 8. 19.
[맞춤법신공] '괜시리' 아니다. '괜스레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공연스레'를 떠올리면 당연히 '괜스레' 단어의 형태변화를 주목하자. '괜스레'는 '공연스레'가 낳았다. 비가 내리는 날에 칼국수와 파전이 생각나는 것처럼 아무런 계기없이 어떤 음식이나 사람이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괜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하죠.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심코 떠오르는 어떤 생각들이 과연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일까? 말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느끼거나 인지하지 못한 어느 과정이 우리의 머릿 속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20여 년 전, 무심코 읽었던 책 속에 "우연은 필연의 가장이다"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원하던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일들에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2019. 8. 18.
[맞춤법신공] '실낱같은' 인생을 위해 건배!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실낫', '실랏' 아닌 '실낱' 보잘것없고 대단할 것이 없이는 '낱' 요즘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좋더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제는 책을 덮고 난 뒤에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좋다는 독서노트도 써보고는 했지만,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독서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독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책 중에 '창조적 책 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수만 권 이상의 엄청난 량의 독서로 유명한 마쓰오카 세이고라는 저자의 얘기에는 공감 가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무지에서 미지로, 그것이 독서의 참다운 묘미다." "언뜻 보면 저자의 문장은 자신감이.. 2019. 8. 17.
[맞춤법신공] 띄어 쓰기.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원칙만 알아둬. '단어'가 뭐냐고? 걱정 마.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직장인들이 한글 맞춤법에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해 설문조사를 보니 가장 많은 답변은 '띄어쓰기'였습니다. 저도 '띄어쓰기'가 어렵습니다. 살다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신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보고서를 쓰다 보면 알쏭달쏭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동료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의견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진리를 찾는 심정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면서 찾아낸 문제 해결책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였습니다.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 2019. 8. 16.
[맞춤법신공] '됫박'을 알면 '댓병'아닌 '됫병'을 안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댓(대)병'이 아니라 '됫병'으로 써야. 1됫병은 1되를 기준으로 1.8리터의 용량. 이걸 누가 다 먹었을까? 얼마 전 진로소주가 다시 출시되었습니다. 말장난 같기는 한데, 진로가 참이슬이 되었다가 참이슬은 남고 다시 진로가 부활을 했습니다. 굉장한 자기 복제죠. 이렇게 사업을 해야 성공을 하는데... 국민들이 사랑하는 술, 소주는 1인당 연간 소비량이 80병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입니다. 흔히 소주는 쌀로 만든다고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소량을 제외하고는 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소주의 원료가 쌀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과거 전통방식으로 제조하는 소주를 떠올리셨기 때문일 겁니다. 쌀에다가 누룩과 물을 넣고 발효를 시키면 밑에는 막걸.. 2019.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