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31편 (‘오뚜기’ vs ‘오뚝이’)
제 집 한 구석에는 ‘착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탔던 ‘오뚜기 00요리’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죠? 한 번도 안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그 제품. ‘오뚝이’를 회사마크로 1969년도에 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 '카레'를 선보인 식품회사 ‘오뚜기’의 대표작.
오늘은 ‘오뚜기’와 ‘오뚝이’ 중 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오뚜기’라는 이름을 가진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전 ‘오뚝이’를 ‘오뚜기’로 알고 살았습니다. 익숙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그럴 겁니다. 1989년 한글 맞춤법 개정 전에는 ‘오뚜기’로 표기했으니까요. 육군의 오뚜기 부대도 맞춤법 개정 전부터 사용해서 아직도 ‘오뚜기’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오뚜기가 맞는 표현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표준어는 엄연히 ‘오뚝이’가 맞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한글 맞춤법 23항에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오뚝이’는 ‘작은 물건이 도드라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이라는 뜻을 지닌 부사 ‘오뚝’에 ‘-이’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오뚜’+‘기’ 라면 그 본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겠죠.
‘오뚜’에 뜻을 짐작하기가 힘드니까요. 쓰고 보니 왠지 프랑스어 같은 느낌이 나네요.
오뚜 ^^ 과자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어찌되었든, 그래서 ‘오뚜기’가 아닌 ‘오뚝이’가 되는 겁니다. 아시겠죠?
지금의 표준어는 ‘오뚝이’ 잊지 마세요.
참고로 뿌셔뿌셔(부숴 부숴), 설레임(설렘), 케찹(케첩), 후렌치파이(프렌치파이)도 그 올바른 표기를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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