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32편(‘있다가’ VS ‘이따가’)
“우리 지금 만나.”
“지금은 어렵고, 있다가 만나면 안될까?”
위 대화에서 이상한 곳을 눈치 채셨나요? 당연히 아실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오늘의 학습내용을 정했습니다.
말로 하면 ‘있다가’와 ‘이따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죠. 같은 발음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항상 글로 쓸 때 발생합니다. ‘있다가’를 써야할지, ‘이따가’를 써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있다가’와 ‘이따가’의 차이.
우선 뜻 먼저 확인해 볼까요?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를 의미하는 부사로 ‘시간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예) 이따가 갈게 / 이따가 얘기하자 (‘이따’도 같은 의미로 쓸 수 있습니다)
‘있다가’는 ‘있다’라는 동사의 어간 ‘있’과 ‘어떤 동작이나 상태 따위가 중단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바뀜’을 뜻하는 연결어미 ‘-다가’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예) 여기 좀 있다가 갈게요 / 그 사람 한참 있다가 조금 전에 떠났어
‘있다가’는 위 내용에서 보듯이 ‘있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이 말은 곧,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어떤 형태와 관련된 것이라는 뜻이죠.
반면, ‘이따가’는 그 뜻에서 보듯이 ‘조금 후’라는 시간적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간적’인지 ‘시간적’인지만 알면 어떤 문장에서 어떤 표현을 써야 할지 알 수 있겠죠. 오늘은 유난히 쉽네요.
공간과 관련된 문장이라면 ‘있다가’
시간과 관련된 문장이라면 ‘이따가’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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