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35편 (‘일부로’ vs ‘일부러’)
“일부러 그런 거 압니다.” / “일부로(X)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일부러’ 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말로는 쉽게 쓰는 표현인데, 필요한 일이 생겨 글을 쓰려다 보니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부러’와 ‘일부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이 코너가 유지되는 전제가 바로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입니다)
‘일부러’의 뜻을 알아 볼까요? ‘일부러’는 부사로 쓰여
1.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예) 일부러 찾아가다 / 듣자하니 요즘 술을 과하게 한다기에 내 오늘 일부러 건너왔어.
2.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
예) 일부러 눈감아 주다 / 나는 일부러 무표정한 얼굴로 안락의자에 앉아 관망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부로’는 어떤 뜻이 있을까요? 아무런 뜻이 없습니다. 표준어가 아니니까요.
‘일부로’는 ‘일부러’를 잘못 쓴 경우입니다. ‘~의 일부’라는 의미로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사로 ‘일부로’라는 쓰시는 경우는 잘못된 경우라는 것을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일부러’ 대신 ‘부러’라는 표현을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부러’라는 표현은 ‘일부러’의 의미 중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와 비슷한 의미를 갖습니다.
‘실없이 거짓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거든요.
예) 동네 사람들이 악을 쓰며 쫓아가고 있을 때 만재는 부러 뒤로 처졌다
‘부러’는 ‘일부러’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일부로’는 ‘~일부’ 일 때만 쓰는 것으로 하고, 일부러 ‘일부로’를 쓰지는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좋겠어요.
‘일부러’와 ‘부러’. 이제는 정확히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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