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36편 (‘한창’ VS ‘한참’)
한참 젊은 나이 / 한창 젊은 나이
여러분은 어떤 표현을 쓰시나요? 얼마 전에도 인터넷상에서 ‘한참’과 ‘한창’의 올바른 쓰임에 관한 전문가(저보다 많이 아시는 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들의 논쟁이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오늘 ‘한창’과 ‘한참’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국가기관의 입장에서 얘기하겠습니다. 공무원은 제 꿈이기도 하니까요 ㅜㅜ)
우선 ‘한창’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한창’은 명사로 쓰여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 대학가엔 축제가 한창이다
부사로 쓰일 때도 있는데요. 의미를 명사와 비슷하게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모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 벼가 한창 무성하게 자란다 / 한창 붐빌 시간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었다
반면, ‘한참’은 명사로 쓰일 때 ‘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 한참 동안 기다렸다 / 폐허가 된 집을 한참이나 둘러보았다
이 의미로 쓰일 때는 ‘한동안’이라는 표현과 바꾸어 쓸 수 있습니다.
부사로 쓰일 때는
1. 어떤 일이 상당히 오래 일어나는 모양.
예) 한참 난투극이 벌어졌다 / 그들의 소문은 한참 굉장하였다
2.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가 일정한 기준보다 훨씬 넘게.
예) 붉은 노을빛이 아직 한참 남아 있어 간신히 글은 보일 정도였다.
의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제시했던 ‘젊은 나이’를 수식하는 표현은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다’의 의미를 가진 ‘한창’이 더 적절합니다. ‘한창 좋은 나이’, ‘한창 무르익은 나이’와 비슷한 표현으로요.
제게도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 이제는 그 기억이 희미해져 가네요. 쓰다 보니 이상한 기분이네요. ㅜㅜ
시간이나 분량과 관련된 것은 ‘한참’, ‘왕성하다’의 의미일 때는 ‘한창’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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