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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아? 머지않아?

by 행복사냥이 2019. 1. 9.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머지않아와 멀지 않아

 

 

 

글 맞춤법 길라잡이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아? 머지않아?

 

#머지않아멀지 않아 구별하기

같은 의미 아니냐?”라는 분이 계시던데. 아닙니다. 두 표현의 의미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받침 의 차이도 있지만, 띄어쓰기의 차이도 있습니다. 왜 띄어쓰기가 다른가?

그것은 멀지 않다의 경우 멀다않다라는 두 단어가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의미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ㅎ

 

우선 머지않다는 형용사로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반면, ‘멀지 않다에서 멀다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동사로 쓰였을 때는

1. 시력이나 청력을 잃다

2. 어떤 생각에 빠져 판단력을 잃다

 

형용사로 쓰였을 때는

1.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2. 어떤 기준점에 모자라다.

3. 시간적으로 사이가 길거나 오래다.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다시 말해 멀지 않다멀다의 의미를 부정하는 말로 쓰여 거리(공간적)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여기서 정리를 해 볼게요. 더 단순화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1. ‘머지않아는 한 단어로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2. ‘멀지 않다멀다의 부정형으로 거리(공간적)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로 쓴다.

 

시간과 공간. 차이점을 아시겠죠?

위 내용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멀다의 뜻풀이를 보면 시간적으로 사이가 길거나 오래다라는 의미도 있는데, 그럼 멀지 않다도 맞는 표현이 아닌가?

. 일리가 있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시간적으로 사이가 길거나 오래라는 의미로 쓰이는 멀다의 뒤에 ‘-지 않다를 쓰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이미 시간적 개념으로 쓰이는 한 단어 머지않다가 있으므로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머지않다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아쉽다고요? 그러면 오늘은 하나 더 공부해보겠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 VS 우레와 같은 박수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현상을 천둥이라고 합니다. 같은 의미로 우레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이 치는 큰 소리의 박수를 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보다는 우뢰와 같은 박수라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1988년 한글 맞춤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비 우()’천둥 뢰()’우뢰를 표준어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울다의 어간 -’에 접사 가 붙은 뒤 울게에서 이 탈락한 순 우리말 우레가 새로 표준어로서 올라서면서 한자의 조합인 우뢰는 표준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시 우뢰를 널리 쓰신다면 우뢰도 복수 표준어로 상정될 수는 있지만, 가급적 한자 어식 표기보다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겠죠.

충분한 답변이 되셨나요? 그럼 오늘은 이만.

오늘도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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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거미        충청남도 예산군 수덕사에서 지난가을 아침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거미를 담아왔습니다. 정말 민감한 곤충입니다. 멀리서 촬영을 했는데 저를 의식하고 행동을 멈추고 경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도 주변 사람을 경계하며 너무 민감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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