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신공] 로서 와 로써

우리말 좋은말

~로서와 ~로써 구분하기
오늘은 ‘~로서’와 ‘~로써’의 차이를 알아 보겠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쉽지 않죠? 쉬운 듯 쉽지 않은.... 가끔 알쏭달쏭한 경우가 있는 말 입니다.
 
우선 ‘~로서’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로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어요. 

1)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성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2) 예스러운 표현으로)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면.....
1) 사람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 (~이 되어서)
2)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학자로서의 임무 (~이 되어서)
3) 사장으로서 하는 말이다 (~의 입장에서)
4) 지금으로서는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여기까지는 예문을 보시면 이해가 되시죠? 여기서도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주로 사람에 연관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맥락에 따라 사물에 자격을 뜻하는 '로서'를 쓸 수가 있다는 것을 잊어 버리면 안 됩니다.
 
다시 예를 들어보면.....
1) 특허는 자산을 보호하는 권리(로서/로써) 다른 사람이 발명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2) 수용자는 회사의 변화를 위한 혁신의 도구(로서/로써) 신제품을 수용한다.

이 두 문장을 볼게요. ‘~로서’와 ‘~로써’ 어떤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당연히 ‘~로서’입니다.

왜 그럴까요?
맥락에 따라 사물에도 자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위에 말씀드렸지요.
어려우신가요?
쉽게 다시 설명 드리죠.
 
우선 ‘~로써’가 사용되는 경우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어 "~로써"는

1)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2)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3)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다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쌀로써 떡을 만든다.
2) 톱으로써 나무를 자른다.(~을 가지고)
3) 동지애로써 결속한다.(~을 통해)
4) 고향을 떠난 지 올해로써 20년이 되었다.
5) 드디어 오늘로써 그 일을 끝내고야 말았다.
 
여기까지 예문을 보시면 이해가 가시죠?
그럼 정작 중요한 ‘~로서’와 ‘~로써’의 구분은 어떻게 하느냐?
 
핵심정리
‘~로서’가 들어가야 할지, ‘~로써’가 들어가야 할지 고민되는 문장의 부분을 ‘~을 가지고’ 또는 ‘~을 통해’ 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보기
 
사실 특정한 표현이 옳은 표현인지, 그른 표현인지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표현을 넣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지난 시간에도 알려 드렸죠?^^ )
남들은 몰라도 전 그렇게 구분합니다. (이게 가장 쉽더라구요. 제 비법입니다.)
 
정말 아껴둔 저만의 비법이지만, 이렇게 봉인을 해제했는데도 어려우시다구요?
그럼 최후의 맞춤법 신공 한 가지를 더 알려드립니다. (창고 대방출!)

‘~로서’나 ‘~로써’의 표현을 ‘~로’ 쓰시면 됩니다.


자~ 확인 들어갑니다. 
1) 나의 주장을 이 근거로써 뒷받침하겠다.
→ 나의 주장을 이 근거로 뒷받침하겠다.
2) 이 문장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핵심을 담고 있다.
→ 이 문장은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핵심을 담고 있다.
 
어때요? 참 쉽죠.
오늘은 불태웠으니 이만 마치고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표현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