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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61

‘삼가하다’ vs ‘삼가다’ 한글 맞춤법 52편 (‘삼가하다’ vs ‘삼가다’ )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장에서 이상한 부분을 눈치 채신 분이라면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 어법상 틀리다는 것도 알고, 바른 말도 알고 있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 잘 쓰지 않는 말. 제게는 ‘삼가다’라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지나친 간섭은 삼가 주세요.(내 인생 대신 살아줄 용기가 없으시다면요.) 제 옆에 있을 때는 흡연을 삼가 주세요. (전 오래 살고 싶거든요.) 글로는 쓸 수 있겠는데, 자연스럽게 입말로 표현하고자 하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해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ㅜㅜ ‘삼가다’는 ①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서 하다 ② 어떤 것을 피하거나 양이나 횟수를 적게 하다 의 뜻을 가진 동사.. 2018. 4. 24.
‘수근대다’ vs ‘수군대다’ 한글 맞춤법 51편 (‘수근대다’ vs ‘수군대다’ ) 요새 이수근 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를 자주 봅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전까지 남다른 순발력과 예능감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었죠. 그 발군의 재능은 여전하더군요. 이수근 씨를 볼 때마다 ‘수군대다’라는 표현을 생각합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편의점 도시락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해 이제는 전 국민의 절반은 알만한 ‘혜자스럽다’, ‘창렬스럽다’라는 표현에 이어 이수근 씨가 더 유명해지는 날이 오면‘수군거리다’의 자리를 ‘수근거리다’로 쓰시는 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 인터넷상에서 ‘수군대다’를 ‘수근대다’라고 쓰시는 분들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 정확한 표현을 알고 일부러 그렇게 쓰시는 것인지는 물.. 2018. 4. 23.
‘야밤도주’ vs ‘야반도주’ 한글 맞춤법 50편 ( ‘칠흑’ vs ‘칠흙’ / ‘야밤도주’ vs ‘야반도주’) 어느덧 맞춤법 시리즈를 포스팅한지 50회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친 맞춤법을 찾기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한글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초등학교라고 부르는 제 ‘국민학교’시절에는 찰흙을 가지고 만들기 수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칠흑’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찰흙’을 떠올리며 ‘칠흙’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흙’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이미지에 더해서 그 표현이 옳은 표현인 줄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칠흙’이 아니라 ‘칠흑’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섣부른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체 했던 그 때가 생각나면, 가끔씩 자다가도 이불을 .. 2018. 4. 20.
‘반증’vs ‘방증’ 한글 맞춤법 49편 ( ‘반증’vs ‘방증’) 글을 읽으면서 참 이해하기 어려웠던 표현 중 하나가 이 ‘방증’과 ‘반증’이었습니다. ‘반증’이라는 표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방증’이라는 표현이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반증’과 ‘방증’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면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당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두 표현은 한자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많이 배운 분들이 일부러 그 유식함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헷갈리는 이 표현을 쓸 필요가 있나 싶은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신문기사를 보면 ‘반증’과 ‘방증’이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어쩔 수 없지’라는 체념과 함께 오늘 이 두 표현의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반증(反.. 2018. 4. 19.
‘단언컨대’ VS ‘단언건대’ 한글 맞춤법 48편 (‘단언컨대’ VS ‘단언건대’) 여러분 기억에 있겠지만, 이병헌 씨가 출연했던 모 광고에서 이렇게 얘기했죠.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메탈이 가장 완벽한 물질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이 광고를 본 이후로 ‘단언컨대’라는 표현이 유행어가 되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여기서 ‘단언컨대’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보면 ‘’단언하건대‘로 표현할 수 있겠죠. 그런데 ‘생각하건대’를 줄이면 ‘생각건대’로 쓰는 것이 맞는데, 왜 ‘단언하건대’는 ‘단언컨대’가 된 것일까요? 이 물음의 정답은 한글 맞춤법 규정에 있습니다. 제4장 제40항 (-하다’ 형태로 끝나는 동사나 형용사가 준말로 쓰일 때)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2018. 4. 18.
‘삭히다’ VS ‘삭이다’ 한글 맞춤법 47편 (‘삭히다’ VS ‘삭이다’) ‘김장김치는 삭혀야 그 맛이 제대로 난다.’ ‘분을 삭이느라 애를 먹었다.’ ‘이’와 ‘히’의 차이가 있지만 ‘삭히다’와 ‘삭이다’는 동사 ‘삭다’의 활용형입니다. ‘삭다’가 익숙하다고 여기시는 만큼 많은 뜻으로 풀이되고 있기에 그 활용형의 구별이 쉽지 않은데요. ‘삭다’가 가지고 있는 뜻은 ① 물건이 오래되어 본바탕이 변하여 썩은 것처럼 되다. ② 걸쭉하고 빡빡하던 것이 묽어지다. ③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발효되어 맛이 들다. ④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다. ⑤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⑥ 사람의 얼굴이나 몸이 생기를 잃다. ⑦ 기침이나 가래 따위가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 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죠? 하지만, 딱 1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 2018. 4. 17.
‘홀몸’ VS ‘홑몸’ 한글 맞춤법 46편 (‘홀몸’ VS ‘홑몸’) ‘홑몸이 아니다’와 ‘홀몸이 아니다’ 이 두 문장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으신가요? 임신한 여성을 이를 때, ‘홑몸이 아니다’라고 표현하지만 ‘홀몸이 아니다’라고 쓸 수는 없습니다. 받침 하나 차이일 뿐이지만, 그 의미는 확연히 다르니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홑몸’에 대해 ‘①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②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임신하지 않은 몸)으로, ‘홀몸’에 대해서는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홀몸’과 ‘홑몸’에서 ‘홀’과 ‘홑’의 뜻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홀’은 ‘짝이 없이 하나뿐’이라는 ‘獨’의 의미로 중세 국어의 ‘올’에 기원합니다. ‘올’에서 직접 현대 국어의 ‘홀’로 발전했거나 ‘호올’을 거쳐 ‘.. 2018. 4. 16.
‘허구헌’ VS ‘허구한’ 한글 맞춤법 45편 (‘허구헌’ VS ‘허구한’) “허구한 날 일해 봐야 손에 쥐는 게 몇 푼 되지도 않아.” 친구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좋은 직장에서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을 건사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 변변한 직업 없이 비자발적 실업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ㅜㅜ 그 친구들의 푸념을 들을 때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허구헌’과 ‘허구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허구헌 날’과 ‘허구한 날’ 중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허구헌’이라고 답하셨지만, 올바른 표현은 ‘허구한’이 맞습니다. ‘허구한’은 ‘허구하다’의 활용형입니다.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 2018. 4. 14.
‘우겨 넣다’ VS ‘욱여넣다’ 한글 맞춤법 44편 (‘우겨 넣다’ VS ‘욱여넣다’) 어린 시절의 보았던 예식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잘 차려져 있는 뷔페가 아니라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한 상을 차려주는 모습이었죠.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주말 예식이 있는 날이면 부모님 손을 잡고 어김없이 원정길을 나섰습니다. 양지머리 육수에 잘 말아서 내 온 잔치국수를 입안에 ‘욱여넣던’ 그 때의 행복감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앉은 자리에서 2그릇 이상은 뚝딱 해치웠었죠. 오늘 알아볼 표현은 ‘우겨 넣다’와 ‘욱여넣다’입니다. 입안에 ‘욱여넣던’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유심히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우겨 넣다’라는 표현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쓸 수 없는 표현입니다. 왜냐면 ‘우기다’는 ‘억지를 부려 제 의견을 .. 2018. 4. 13.
‘으레’ VS ‘으례’ 한글 맞춤법 43편 (‘으레’ VS ‘으례’) “친구들과 만날 때면 으레 그렇듯 함께했던 추억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위 문장의 ‘으레 그렇듯’에서 ‘으레’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틀림없이 언제나'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으레’를 ‘으례’라고 알고 계시죠. '으레'와 헷갈려 하는 '으례'는 없는 단어입니다. 아마도 '의례(儀禮)'와 헷갈려 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의례'란 '의식'의 다른 말로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을 뜻하기 때문에 그 의미로 인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으레’와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점은 ‘으레’가 ‘의례(儀禮)’가 아닌 ‘의례(依例)에서 비롯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의례’지만 한자표기가 다르죠. ‘의례(依例)’는 ‘전례에 의하다’라는 뜻.. 2018. 4. 12.
‘신병비관’ VS ‘신변비관’ 한글 맞춤법 42편 (‘신병비관’ VS ‘신변비관’) ‘신병을 비관하다’라는 말을 자주 쓰시나요? 주변에서 많은 들은 말이기는 한데 곰곰이 생각하면 ‘신병’인지 ‘신변’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의 단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신병’이라는 단어를 보면 여러 한자어가 검색이 됩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자어로 ‘보호나 구금의 대상이 되는 본인의 몸’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병(身柄)’이 있습니다. ‘범죄사건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다’.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다’라고 할 때 바로 이 한자어가 쓰입니다. 다음으로는 ‘몸에 생긴 병’이라는 의미의 ‘신병(身病)’이 있습니다. ‘신병을 비관하여’라는 말을 풀어보면 ‘몸의 병을 비관하여’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시한부 인.. 2018. 4. 11.
‘개거품’ VS ‘게거품’ 한글 맞춤법 41편 (‘개거품’ VS ‘게거품’) “왜 이렇게 게거품을 물고 달려 들어.” 제가 애청하던 ‘사랑과 전쟁’에 자주 나오던 표현이었죠. ‘니들이 게맛을 아냐’는 물음으로 ‘네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의 격언을 다시금 끄집어내 주신 신구 선생님도 생각납니다. 친구들이 가끔 ‘게거품’ 아닌 ‘개거품’을 말할 때 ‘개’란 존재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아주 익숙한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제 성장 과정에서도 ‘개-’는 참 가까이 있었습니다. 때론 ‘개만도 못한 사람’이, 때로는 ‘개보다 더한 사람’이, 또 때에 따라서는 ‘개 같은 사람’이 곁에 있기도 했습니다.(ㅜㅜ) 저만 그런 일이 있지는 않았겠죠.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 2018. 4. 10.
‘사단’ VS ‘사달’ 한글 맞춤법 40편 (‘사단’ VS ‘사달’) “사단 났다. 사단 났어” 제가 이 ‘사단’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뜻을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한자를 모르기도 했고, 제가 아는 ‘사단’은 군(軍)의 제대 단위 외에는 없었거든요.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그때 그 말이 ‘사단’이 아니라 ‘사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말고도 아직도 ‘사달’을 ‘사단’으로 알고 계신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사달’이 나지 않도록 오늘 ‘사단’과 ‘사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의미하는 명사입니다. 흔히 ‘사달이 나다’, ‘사달이 생겨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표현할 때 이 ‘사달’을 씁니다. 반면, ‘사단(事端)’은 ‘일의 실마리, 또는 사.. 2018. 4. 9.
[맞춤법신공] ‘숫개’와 ‘수캐’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8편 (‘숫개’와 ‘수개’)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다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어떤 시의 일부인지 다 아시죠? 제가 좋아하는 故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의 일부입니다. 오늘은 시에서 표현된 ‘수캐’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숫개’인듯 ‘수개’아닌 ‘수캐’! 왜 ‘수캐’는 ‘수캐’여야 하는가? ‘암-수’의 ‘수’는 역사적으로 ‘숳’이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수캐’도 알고보면 ‘숳개’로 쓰여야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다만, ’ㅎ‘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는 몇 개의 사례를 예외로 두고 거센소리를 인정해 주었죠. 그 몇 개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 바.. 2018. 3. 23.
[맞춤법신공] ‘그리고 나서’ VS ‘그러고 나서’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7편 (‘그리고 나서’ VS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 중고서점에 가서 책 몇 권을 샀다.’ 제가 주말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문장의 어색함을 눈치채셨나요? ^^ 어색하지 않으시다면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분들입니다. 여기서 쓰인 ‘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인 설명이 어려운 표현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죠. 거기에 ‘나서’라는 보조동사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문법적으로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요? 여기서는 ‘그러고 나서’로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인데, ‘-고’는 연결 어미로 ‘나서’.. 2018.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