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0편 (‘며칠’과 ‘몇 일’)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다들 알고는 계시죠?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를 살더라도 내가 언제를 살고 있는지는 알고 살았으면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이번에는 ‘며칠’과 ‘몇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게요.
‘몇 월 며칠’을 많은 분들이 ‘몇 월 몇 일’로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왜 그런가 싶어서 주변에 물어보니 ‘며칠’이 ‘몇 일(日)’의 형태에서 분화된 것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단호하게 말씀드리면, ‘며칠’은 ‘몇 일’에서 분화된 말이 아닙니다. 왜냐고요?
음. 만약 ‘몇 일’에서 분화된 말이라면 그 발음이 [며딜]이나 [면닐]이 되어야 하는데, [며칠]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면 ‘며칠’은 ‘몇’을 어원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의 어원을 찾아보니 국어사 자료에 ‘며칠’이 소급하는 최초의 형태를 16세기의 ‘며츨’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19세기에 이르러 ‘며칠’로 변화되고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흔히 잘못 알고있는 ‘몇일’은 ‘며칠’의 2번째 음절 ‘일’을 한자어 ‘일(日)’로 잘못 분석한 것이라는 뜻이죠.
놀랍게도 지끔껏 ‘몇 일’이 표준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니...(소름)
이와 관련된 많은 논쟁(몇 일이라는 문법적 기술은 가능하지만, 어문규정상 맞지 않다 등등)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몇 일’은 ‘며칠’로 써야한다는 것을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픽사베이, Canon EOS 800D, f/8, 노출 1/5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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