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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껍질’과 ‘껍데기’ 구별

by 행복사냥이 2018. 3. 13.

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19편 (‘껍질’과 ‘껍데기’ 구별)

 

오늘 시 한편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놀라워라, 조개는 오직 조개껍질만을 남겼다."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학창시절에 시 한편을 암송하라는 숙제를 위해 힘들게 찾아냈던 최승호 시인의 글입니다. 

그 때는 이렇게 짧은 문장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지만,  시간이 지나 단순하고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이 각광을 받을 때 문득 이 시 한편이 생각났습습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제게 이 문장은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진 것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워낙 가진 게 없어서요.^^) 


이 시가 가진 의미를 분석하기에는 제 내공이 그리 깊지 않아서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시를 계기로 ‘껍질’과 ‘껍데기’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가리키고,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위에 나오는 ‘조개껍질’은 ‘조개껍데기’가 옳은 표현이고, 비 오는 저녁마다 생각나는 포장마차의 ‘돼지껍데기’는 ‘돼지껍질’이 옳은 표현입니다. 


야자수는 ‘껍데기’와 ‘껍질’ 중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요?


야자수의 경우는 ‘그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또는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이라는 의미로 ‘야자수 껍데기’를 쓸 수 있습니다.


어때요? ‘껍질’과 ‘껍데기’의 구별법 잘 이해하셨죠?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편하게 마음대로 사용하세요. 위의 시에서 보듯 사전적인 표현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문학적인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여러분의 한국어 사용이 간혹 틀리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것처럼요. ^^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픽사베이, Canon EOS 800D, f/8, 노출 1/5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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