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잘 할 수 있다!
맞춤법 신공...
한글 맞춤법 27편 (‘그리고 나서’ VS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 중고서점에 가서 책 몇 권을 샀다.’
제가 주말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문장의 어색함을 눈치채셨나요? ^^
어색하지 않으시다면 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분들입니다.
여기서 쓰인 ‘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인 설명이 어려운 표현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죠. 거기에 ‘나서’라는 보조동사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문법적으로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요?
여기서는 ‘그러고 나서’로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인데, ‘-고’는 연결 어미로 ‘나서’는 동사 ‘나다’의 활용형입니다.(‘나다’는 본동사 다음에 쓰여 뜻을 더해 주는 보조동사입니다.) 이처럼 ‘-고 나서’는 동사와 연결되어 동작의 완료를 나타냅니다. ‘자고 나서’, ‘씻고 나서’ 등과 같이요.
그럼 ‘그리고 나서’ 대신에 ‘그리고는’은 어떨까요?
이것 역시 쓸 수 없는 표현입니다.
‘그리고’와 같은 접속부사에는 ‘은/는’이 결합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그런데’, ‘그러므로’라는 접속부사의 뒤에 ‘은/는’이 연결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그리고’의 의미로 ‘그리고는’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1.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등의 표현은 문법상 맞지 않습니다.
2. ‘그러고 나서’, ‘그러고는’이 맞는 표현입니다.
명쾌한 답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문법적 표현이 많았는데, 어떠셨나요?
어려우셨다면 ‘그러고 나서’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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