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67편 (‘멋장이’ vs ‘멋쟁이’ / ‘중매장이’ vs ‘중매쟁이’)
한글 맞춤법 67편 ‘멋장이’ vs ‘멋쟁이’ / ‘중매장이’ vs ‘중매쟁이’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옛일을 돌아보니 20년 전에도 취업난은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도전은 시도하지 않고,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려고만 해 국가적 낭비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마치 지금처럼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취업난을 이야기 하고,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세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어른들은 ‘기술을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블루칼라의 대우가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던지라 당시에는 그 말이 매우 고깝게 들렸으나, 100세 시대라고 지금에 와서 보니 그 말씀대로 기술 하나 배워놓지 않은 것이 살짝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얼마 전 고학력 화이트칼라 직업생활을 하시던 분들이 정년퇴직을 하고 건설현장에서 기술자로 새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 말씀이 ‘정년 없이 기력이 닿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면서 ‘노력한 만큼 그 대가를 얻을 수 있는 보람있는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그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오늘은 그 분들을 생각하며, ‘쟁이’와 ‘장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쟁이’와 ‘-장이’는 동일하게 접미사입니다. 다만 그 쓰임이 다르죠.
‘-쟁이’는
사람의 성질·습관 또는 행동·모양 등과 일부 직종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그러한 사람을 낮게 이르는 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장이’
직종·물건 이름 등에 붙어 그것을 만들거나 그 직종에 종사하는 기술자임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 되죠.
둘을 구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손을 쓰는 기술자인가, 아닌가’입니다.
즉, 전통적인 수공업에 종사하는 기술자에게 ‘-장이’를 씁니다.
‘-장이’가 쓰이는 대표적인 단어 ‘미장이’, ‘유기장이’, ‘땜장이’, ‘옹기장이’를 보면 ‘손을 써서 만드는 기술자’의 의미가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쟁이’는 ‘요술쟁이’, ‘욕심쟁이’, ‘중매쟁이’, ‘점쟁이’ 등의 단어에서 보듯이 특정 손기술과는 거리가 멀죠.
‘-장이’와 ‘-쟁이’. 도움이 되셨나요?
언제, 어느 순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의 배움이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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