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72편 (‘만큼’과 ‘뿐’, ‘대로’의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 72편 ‘만큼’과 ‘뿐’, ‘대로’의 띄어쓰기
한 편의 글을 쓰다보면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생각 외로 그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큰 주목은 받지 않으면서도 글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단어들이죠. ‘만큼’, ‘뿐’, ‘대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단어들은 대개 의존명사나 조사로 쓰여 그 사용빈도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눈에 띱니다. 오늘은 이 세 단어의 띄어쓰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너무 간단한 문제라 언급하기도 민망한데요. 몇 가지 예문으로 설명을 해 볼게요.
① 저 건물만큼 크게 지으시오. / 숙제를 해 온 학생은 너뿐이었다. / 약속대로 되었다.
② 애쓴 만큼 얻게 되어 있다. / 허공만 응시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 바른 대로 대라.
어때요?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띄어쓰기를 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은 이 단어들이 ‘명사’로 쓰였느냐, 아니면 ‘조사’로 쓰였느냐입니다.
‘만큼’은 의존명사로 쓰일 때
① (주로 ‘―을’·‘―는’·‘―은’ 따위 뒤에 쓰여) 앞말과 거의 같은 수량이나 정도 또는 ‘실컷’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싫증이 날 만큼 먹다 / 배운 만큼 득이 된다.
② (주로 ‘―는’·‘―은’·‘―느니’나 ‘―으니’ 또는 ‘―던’ 따위 뒤에 쓰여)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뜻하는 말. 예) 받은 만큼 주다 / 몰랐던 만큼 이번은 용서한다.
등의 의미를 나타내고,
다른 경우 (체언 뒤에 붙어) 앞말과 거의 같은 한도·수량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로도 쓰입니다. 예) 너만큼은 한다 /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
‘뿐’도 마찬가지입니다.
① 명사로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일 때와
예) 말해 봤을 뿐이다 / 들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보았다.
②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일 때 그 띄어쓰기가 다릅니다.
예) 둘뿐이다 / 내가 가진 것이 이것뿐이다 / 친구에게뿐 아니라 후배에게도 인기가 있다.
‘대로’까지 설명하자면 입이 아프죠.^^
핵심은 이 세 단어의 앞에 어떤 의미의 품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문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경우는 앞말이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일 경우입니다.
그 외의 경우는 ‘의존명사’로 쓰여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띄어쓰기를 했습니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으면서 ‘열일(?)’하는 이 단어들. 이제 제대로 띄어 써 줄 때도 됐잖아요.^^
‘앞에 체언이 쓰이면 붙인다’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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