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71편 ( ‘데’의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 71편 ‘데’의 띄어쓰기
“저 친구 아버지가 연예인인데 그 점이 때로는 행동하는 데 제약이 되기도 한다.”
위 문장에서 ‘데’는 두 번 쓰였습니다. 한 번은 앞말에 붙여서 어미로 쓰였고, 다른 한 번은 의존명사로 쓰였죠. 그래서 띄어쓰기가 다릅니다.
붙여 쓰는 어미 ‘ㄴ데, ㄴ데도’의 ‘데’는 띄어 쓸 수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어미’로 쓰였으니까요.
“네가 무엇인데 그런 소릴 하니?” / “비가 오는데 어딜 가니?” 등의 문장에서 보듯이 ‘데’는 어미 ‘-ㄴ데’의 일부로 쓰여 띄어 쓰지 않습니다.
반면, ‘그를 설득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 ‘여야는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와 같이 의존명사 ‘데’는 그 의미가 더 잘 전달되기 위해 띄어 씁니다.
① 곳. 처소. 예) 갈 데 없는 사람.
② 경우. 처지. 예) 아픈 데에 먹는 약.
③ 일. 것. 예) 노래 부르는 데도 소질이 있다.
의 뜻을 갖는 의존명사 ‘데’와 어미 ‘데’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의존명사 ‘데’가 쓰이는 각각의 경우에 그 뜻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간혹 이것인지, 저것인지 아리송한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 띄어 쓰느냐, 마느냐를 선택할 때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의존명사 ‘데’의 뒤에는 조사 ‘에’가 숨어 있다
다시 말해, ‘데’의 뒤에 ‘-에’를 붙여서 문장이 어색하지 않으면, 의존명사 ‘데’로 쓰인 경우이므로 띄어 쓰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가까운 데(에) 놓아라. /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가까운 데(에)다가 놓아라 / 그 친구는 인물도 좋은 데(에)다가 성격도 원만하다
어때요? ‘데’에 ‘-에’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죠.
그래서 ‘의존명사’인 겁니다.
참고. ‘데다가’ 역시 ‘데에다가’의 준말로 볼 수 있다. 조사 ‘다가’는 조사 ‘에, 로’ 등의 뒤에 붙지 명사 바로 뒤에 붙지 않는다.
2018/05/14 - [한글 사랑/맞춤법신공] - [맞춤법신공 70] ‘상(上)’과 ‘하(下)’의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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