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90편 ('몹쓸' vs '못쓸’)
한글 맞춤법 90편 '몹쓸' vs '못쓸’
몹쓸 짓(?), 못쓸 짓(?)
몹쓸 사람(?), 못쓸 사람(?)
말을 하다보면 ‘못쓸 사람’, ‘못쓸 짓’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문기사에도 이런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하지만 ‘못쓸 사람’은 ‘몹쓸 사람’으로, ‘못쓸 짓’은 ‘몹쓸 짓’으로 표현해야 맞습니다.
사전을 통해 두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그 쓰임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몹쓸’ 「관형사」
① 악독하고 고약한.
예) 몹쓸 것 / 몹쓸 곳 / 몹쓸 놈 / 몹쓸 말 / 몹쓸 병 / 몹쓸 사람 / 몹쓸 짓 / 나는 술에 취해 아이에게 몹쓸 소리를 마구 해 대고 말았다.
반면 ‘못쓸’은 동사 ‘못쓰다’의 관형사형으로
① (‘못쓰게’ 꼴로 쓰여)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
② (주로 ‘-으면’, ‘-어서’와 함께 쓰여)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예) 얼굴이 못쓰게 상하다 / 거짓말을 하면 못써. / 그 사람은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
등으로 쓰입니다.
이렇게 ‘몹쓸’과 ‘못쓸’의 정확한 구별이 쉽지 않은 것은 ‘몹쓸’의 어원이 ‘못 쓰다’에서 기원했기 때문입니다. ‘몹쓸’은 15세기에 “못 쓰는”, “쓰지 못할 정도로 나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가 형태의 변화와 함께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의미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쓰지 못하다’라는 뜻에서 의미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못쓸’과 혼동하는 것도 이해합니다만, ‘악독하고 고약한 것’에는 ‘못쓸’이 아니라 ‘몹쓸’이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저는 쓰지 못하는 것이 오래 묵어서 ‘고약하고 악독해졌다’로 이해하고 ‘몹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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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3 - [한글 사랑/맞춤법신공] - [맞춤법신공 89] '뿐만 아니라' vs '그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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