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92편 ('주십시오' vs '주십시요‘)
한글 맞춤법 92편 '주십시오' vs '주십시요‘
‘공사 중이니 돌아가 주십시오’ / ‘공사 중이니 돌아가 주십시요’
저만 그런가요? ‘주십시오’보다는 왠지 ‘주십시요’가 더 정중한 느낌이지 않나요?
사또와 아전이 나오는 옛날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염소수염을 한 ‘이방’이 말끝마다 ‘그랬습니다요’ 를 남발합니다. 마치 군대 시절에 자주 쓰던 ‘말입니다’ 처럼요.
그 ‘요’의 기억때문인지 전 지금도 옳고 그름을 떠나서 ‘주십시요’가 더 정중한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이상하게요.^^ (집사 스타일이라서 그런가?)
보고서나 공문서에서도 가끔 ‘~해 주십시요’라는 표현을 봅니다.
하지만 옳은 표현은 ‘돌아가 주십시오’와 마찬가지로 ‘~해 주십시오’가 맞습니다.
‘주십시오’와 ‘주십시오’ 중 무엇이 옳은 표현인지 구별하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다만, 그 쉬운 구별법을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죠.^^
그 함정을 뛰어넘을 수 있는 비법을 지금 공개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난 후, 말이 되는지 확인한다’
‘공사 중이니 돌아가 주십시오’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원칙은 불필요한 것들을 빼고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십시-’는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으니까 생략이 가능합니다. 과감하게 빼겠습니다.
그럼, ‘공사 중이니 돌아가 주오’가 되겠죠. 어때요? 문장이 어색하지 않죠/
그럼 또 하나의 예문 ‘-주십시요’를 보면
‘공사 중이니 돌아가 주요’가 되겠죠. 어때요? 자연스러운가요? 아니죠.
그래서 ‘-주십시요’가 아닌 ‘-주십시오’가 되는 것입니다.
‘-오’가 반드시 있어야만 문장이 자연스럽다면 ‘-오’가 들어가야 맞습니다.
‘빈 칸을 채우시오’에서도 ‘요’가 아닌 ‘오’가 쓰이는 이유도 같습니다.
참고로 ‘-요’는 조사로 생략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요’가 쓰이는 문장은 ‘-요’를 집어넣어도 말이 되고, 빼도 말이 된다는 뜻입니다.
밥을 잘 먹어요. / 밥을 잘 먹어.
의미 전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죠? 이것이 제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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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 [한글 사랑/맞춤법신공] - [맞춤법신공 91] '아귀찜' vs '아구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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