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새침데기"와 "세침떼기"
Ι 한글 맞춤법 117편 ‘새침데기’와 ‘새침떼기’
최근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츤데레’라는 말입니다.(제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듣기만 했을 뿐입니다.)
‘츤데레’는 퉁명스러운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면서 호감을 표현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로 새침데기 같지만 알고 보면 깊은 배려심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드라마나 인터넷을 통해서 그 말이 많이 확산됐죠.
전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그 뜻을 몰랐습니다. 일본어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새로운 신조어를 빠르게 접하는 환경도 아니라 ‘츤데레가 도대체 누구야?’라는 어이없는 질문을 하기도 했죠.
정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문화교류의 방식들이 다양해지면서 본래 우리 것이 아니지만 우리 것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츤데레’라는 표현에 대해서 “굳이 일본어로 된 신조어’를 써야 하느냐 우리 말에도 ‘새침데기’라는 좋은 말이 있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서 오늘은 ‘새침데기’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본래 뜻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쓸 수 있거든요.
새침데기는 ‘새침’과 ‘-데기’가 결합된 구조입니다.
‘천연덕스레 시치미를 떼는 태도’를 ‘새치미’라고 하는데, 이것의 줄임말이 바로 ‘새침’입니다. 여기에 명사 뒤에 붙어서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데기’가 결합되어 ‘새침데기’가 되었습니다.
(‘-데기’가 붙는 단어 중에는 ‘새침데기’말고도 ‘부엌데기’, ‘소박데기’ 등도 있습니다.)
간혹, 이 ‘새침데기’를 그 발음 그대로 ‘새침떼기’라고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접미사 ‘-데기’를 붙여야 합니다.
순우리말만을 고집해서 사용한다고 옳은 일은 아니지만, 되도록 우리말을 써야 우리의 생각과 정신이 지켜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오늘은 ‘새침데기’를 알아보았습니다.
Ι 오늘의 핵심!
1. ‘츤데레? 우리에게는 ’새침데기‘가 있다.
2. ‘새침데기’는 ‘천연덕스레 시치미를 떼는 태도’를 가르키는 ‘새침’과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데기’가 결합된 단어
3. ‘새침데기’를 ‘새침떼기’로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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