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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미꾸라지와 미꾸리

by 행복사냥이 2018. 7. 31.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미꾸라지 와 미꾸리"

 

 

 

Ι 맞춤법 121편 미꾸라지와 미꾸리 

폭염이 한풀 꺾였다는데도 무덥습니다. 듣자하니 감귤을 재배할 수 있는 한계선이 점점 위쪽 지방으로 올라올 정도로 기상이변이 심하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예측처럼 정말 한반도가 아열대가 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감기가 걸렸습니다. 앓아 누울 정도로 심하지는 않는데, 며칠 째 지속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몸보신을 한다고 추어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얼큰한 추어탕을 시원하게 들이키는데, 동석했던 친구가 "미꾸라지를 왜 미꾸리라고 말하는지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미꾸라지와 미꾸리는 다르고, 미꾸라지와 미꾸리를 같은 거라고 착각하는 이유는 그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알고 보니 주변에도 미꾸라지와 미꾸리를 같은 물고기로 아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잉어목 기름종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를 말하는 것은 맞는데, 생물학적으로는 엄연히 다른 종입니다. 생태적으로는 비슷해도 자세히 보면 그 차이점이 있습니다. 몸통이 약간 둥근 것은 미꾸리, 세로로 납작한 것은 미꾸라지로 그 모습 때문에 둥글이, 납작이로 구분해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알겠는데, 미꾸리는 모르겠다?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미꾸리보다 더 강한 종이어서 야생상태에서 더 많이 잡히다보니 미꾸리보다는 미꾸라지가 더 보편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몸에 비늘이 없어 미끌미끌하기 때문에 미꾸리와 미꾸라지로 불리는 이 녀석들은 가을에 제 맛이 납니다. 그래서 '가을 추'가 들어가 '추어(鰍魚)'라고 부릅니다.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구수해서 토종으로 우대받기는 하지만 추어탕에 쓰는 물고기는 미꾸리보다 미꾸라지가 주로 쓰인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미꾸리에 비해 미꾸라지의 성장 속도가 빨라 1년이면 추어탕감으로 알맞은 15cm정도로 성장하기 때문이랍니다.

[참고-미꾸리의 어원, 출처 국립국어원]

현대어 미꾸라지미꾸리의 옛말인 믯구리16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이 단어는 미끄럽다또는 미끄러지다와 관련이 있는 믯다의 어간 미끌과 어원을 알 수 없는 구리가 결합하여 형성되었다. ‘믯그리, 밋구리, 믯그리, 믜ㅅ그리등의 이표기가 있으나 현재의 어형인 미꾸리는 첫음절이 에서 로 단모음화되어서, ‘미꾸라지는 밋구리에 접미사 ‘-아지가 결합하여 현대 국어의 미꾸라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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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 [한글사랑] - [맞춤법신공] ‘입바른’와 ‘입에 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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