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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청주 맛집] 먹고 가~ 유~ 안면도 칼국수

by 행복사냥이 2018. 8. 1.

요즘 뜨는 곳 청주시

"안면도 칼국수"

 

 

 

Ι 맛집을 검증한다. "안면도 칼국수"

8월을 시작하는 첫 날, 시원한 바닷가를 생각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 그런 여유있는 삶을 오늘도 꿈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열치열...더위와 싸워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수를 좋아해서 전국의 곳곳을 다닐 때면 꼭 소문난 국수집을 찾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 생각나는 음식은 파전과 막걸리, 그리고 칼국수죠. ^^

일산과 파주, 점촌의 닭칼국수, 들깨국수, 초계국수 등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여러 맛집들이 생각납니다. 그 중에서도 제 인생 맛집을 하나 꼽으라면 이곳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바로 청주에 있는 안면도 전통 손칼국수인데요처음 이곳을 찾았던 때가 20년 전인 것 같네요.

큰 대로 사이의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서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는 지인이 이곳 칼국수가 끝내준다면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꾸민 가게라 그런지 잘 꾸며진 음식점처럼 현대적이고 세련된 멋은 없었지만, 사람 손 때의 정취가 느껴지는 오래된 뚝배기같은 멋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우연히 청주를 지나갈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안면도 칼국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칼국수 한 그릇을 시켰죠.

다른 메뉴도 매력이 있지만, 이곳에서 제 코스요리는 손칼국수+공기밥입니다.

 

늘 그랬듯 전 칼국수를 시켰습니다.

(28년 전통?, 제가 20년 전에 처음 왔을 때도 20년 전통은 됐던 것 같은데...)

 

칼국수를 시키면 우선 겉절이 김치와 잘게 썰은 묵은지가 반찬으로 나옵니다

소문난 감자탕집에는 맛있는 깍두기가 있다는 말처럼 소문만 칼국수 집에는 맛있는 김치가 있습니다. 이 집 칼국수도 그런 공식에 꼭 맞아 떨어집니다.

 

특히, 이 겉절이 김치는 끝내주네요. ^^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 맛이기는 한데, 아삭하면서도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칼국수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이 집 칼국수는 이렇습니다

육수는 멸치육수를 쓰는 것 같은데, 묽고 흐린 맛이 아니라 진하고 감칠맛이 있는 육수입니다

거기에 들깨가루, 호박, 김가루가 올려져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비주얼입니다.

 

칼국수 면발을 보면 아시겠지만 손칼국수입니다.

고르고 균일한 면발과는 다르게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하죠. 전에 소개해 드렸던 전주의 배테랑칼국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곳이 바로 칼국수면발이 만들어지는 곳인데요

조리대 위에 있는 반죽들이 즉석에서 바로 면발로 환골탈태를 합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칼국수를 만들 때 더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면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숙성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 반죽도 그렇게 숙성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집의 특징 중 하나가 가족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겁니다

온 가족이 이 칼국수집 운영에 매달리고 계시는데, 제가 처음 찾았던 그 시절에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한 분이 며느리들과 직접 밀대로 칼국수면발을 만들고 계셨죠.

 

이날 사장님께 제가 여기 20년 단골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단골인지 몰랐다면서요. 그러시겠죠.^^ 비오는 날, 1년에 1~2차례만 찾아가니 몰라보실 수 밖에요. 그러나 제 마음 속에서 전 이집의 단골임을 늘 주장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서 오래전에 홀에 앉아 칼국수를 먹었던 기억과 함께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를 잠시 꺼냈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나중에 공기밥 가격을 슬쩍 깎아주시더라고요. 이런 고마운 사장님....ㅜㅜ

(역시 추억은 할인을....)

 

제 지인에게 종종 이집을 소개하고는 합니다

칼국수가 먹고 싶으면 이집을 꼭 가보라고요. 사실 이집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소개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이영자 씨가 방송에서 그랬죠. ‘나만 아는 맛집이 유명해지면, 정작 나는 다시 그 집 음식을 먹기가 힘들다.

 

저에게 이집이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제 인생의 기억과 칼국수가 버무려져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생맛집이 되었습니다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 인생술집이 있는 것처럼요.

 

저마다의 입맛은 달라서 이집에 대한 평가가 저와 동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저런 기대를 하지 않더라도 비오는 날 칼국수 한 그릇 먹으러 가기에 부담없는 집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청주 토박이 분들도 이집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골목길 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수십년을 살았지만 처음 들어본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만큼 아는 분이 아니라면 찾기 어렵습니다.

 

보물찾기 하듯 찾아보시면 의외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실 겁니다.

 

Ι 저는 이집 칼국수를 이렇게 평가 합니다. "언젠가 한 번쯤 찾아가서 먹어 볼 만 하다." 

 

제 개인적인 주관과 기억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그만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일산의 00칼국수보다 전주의 000칼국수보다 전 이집이 더 좋아요. (개인 취향입니다.^^)

 

역시나 요즘 뜨는 곳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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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 [행복탐험대] - [맛집탐험대] 파주 향미루(불낙짬뽕과 냉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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