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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 신공] 붓기와 부기 중 바른표현

by 행복사냥이 2018. 9. 1.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붓기"와 "부기"

 

 

Ι 한글 맞춤법 124붓기부기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봄날은 간다'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대사가 있습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리고 "라면 먹고 갈래?"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그 문장들의 의미를 이제는 충분히(?) 아는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명대사입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이상하기는 하지만, 전 라면을 좋아합니다. 아니 라면뿐만 아니라 면요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건강을 위해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기 전에는 잠자기 전 라면 끓여 먹는 것을 즐겼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라면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젓가락을 꺼내는 순간에 '2봉지를 끓일 걸'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결국 채워지지 못한 허기를 달래려 남은 찬밥이나 햇반 하나를 곁들이는 만행을 저지르곤 하죠.

다음 날 얼굴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 오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요새 특히 더 붓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병원진료를...ㅜㅜ)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이제는 변신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비법(?)을 터득하기도 했지만, 그런 제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라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사람은 왜 사는가?'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라면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라면을 먹고 자면 붓기가 오른다 / 라면을 먹고 자면 부기가 오른다.

 

두 문장 중에 옳은 문장을 찾는 내용인데요. 많은 분들이 '붓기'가 맞다고 알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부종(浮腫, 몸이 붓는 증상)으로 인하여 부은 상태'를 뜻하는 명사는 부기(浮氣)가 맞습니다.

'붓기'는 동사 '-'과 명사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가 결합된 형태로 '붓다''얼굴이 붓다', '병으로 간이 붓다', '울어서 눈이 붓다'와 같이 쓰는데, '붓기''얼굴이 붓다+ -기 쉽다''얼굴이 붓기 쉽다'로 표현할 때 쓸 수 있습니다.

결국, 문장 속에서 동사 '붓다'를 명사로 표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기'가 올바른 표현이라는 말입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부기''붓기'로 착각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발음 때문에 헷갈리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은 합니다.

그럼 '부기'에 사이시옷을 넣은 '붓기'를 명사로 제정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한글맞춤법 규정에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에는 사이시옷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Ι 오늘의 핵심

1. '붓기'는 동사 '붓다'가 문장 속에서 명사형으로 표현될 때만 사용한다.

2. 이를 제외한 대개의 경우 '부기(浮氣)'가 맞다.

 

오늘도 도움이 되셨죠? 아름다운 우리말로 행복해 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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